이번 호에 다룰 기본 항목은 지원동기이다. 학생들이 작성하기 가장 어려워하는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지원동기가 다른 항목보다 까다로운 이유는 쓸 만한 지원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지원 가능한 기업에 그냥 다 지원하는 것인데 지원동기를 쓰라니 고역이다. 하지만 합격하려면 제대로 된 지원동기를 작성해야 하는데 도저히 쓸 내용이 없다. 그 이유는 지원동기를 제대로 쓰려면 직무분석, 산업분석, 회사 및 경쟁사 분석이 모두 이뤄져야 하는데 대부분 머릿속에서만 지원동기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검색하고 분석한 사람이 지원동기를 잘 쓸 수 있다. 다음에서 회사 지원동기와 직무 지원동기로 구분해서 작성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둘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호(1256호)에서 설명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는 내가 왜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됐는가를 설명하는 항목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지원자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는 이러한 동기가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레퍼토리는 “저는 여러 경험을 통해 A, B, C의 역량을 갖췄고, 해당 직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와 같은 경우이다. 이것은 해당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지 동기라 할 수 없다. 진짜 동기는 그러한 경험을 갖게 된 배경이 될 것 이다. 만약에 지원자의 학과 전공에서 지원동기를 끄집어내려 한다면, 그러한 전공을 택하게 된 이유와 관심사가 진짜 지원동기가 될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는 경쟁사가 아닌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항목을 통해서 해당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판단하고자 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해당 기업의 경쟁사, 해당 기업이 활동하는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의 비전에 대해 학습하고 회사 지원동기를 작성해야 한다. 뻔하디뻔한 글로벌 기업, 품질 경영, 인재 경영 같은 것에 매료되었다는 지원동기는 이제 그만하자. 그거 어차피 경쟁사에서도 다 하는 거니까 아무 의미가 없다. 경쟁사와 비교해서 해당 기업만의 차별화 전략과 비전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원동기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수동적이거나 우연인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우연히 해당 기업의 채용설명회를 듣게 되었고, 기업의 어떤 매력에 매료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와 같은 어쩌다 우연히 지원한 지원자는 아무도 선호하지 않으니 조심하자. 그런 지원자라면 우연한 기회에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을 테니 말이다.

 지금부터 지원동기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간략한 툴을 설명하겠다. 우측에 보이는 도표는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논리적 전개 과정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를 역순으로 바꾸면 지원동기가 된다. “새로움이란, OOO이라 생각 한다. 과거에도 무언가를 만들어 냄으로써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처럼,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 즐겁고, 그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어가고 싶다. 마케터는 OO한 이유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직무 지원동기). 특히 OOO기업은 OOO한 이유에서 마케터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다(회사 지원동기). 그래서 지원했다.”와 같은 논리 구조로 작성해야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지원동기는 하루아침에 써지지 않는다. 산업과 직무를 꼼꼼히 분석해서 해당 직무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도출하고, 그러한 역량을 갖췄음을 입증할 수 있는 나의 경험을 찾아서 연결해야 한다. 지금 바로 지난 호(1253호)에서 작성했던 연대기를 꺼내 입증할만한 경험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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