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일부를 개정하여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 재학생 대표를 위촉직 위원으로 추가하고 ‘교양교과과정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으로 그동안 교과과정 편성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도록 규정에 명시하여 학생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교양과정 뿐 아니라 각 학과(부)에서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규정상으로는 학과(부) 재학생과 졸업생이 위촉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과과정을 개편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과(부)가 없다시피하고 실질적으로는 교수들 위주로 이루어지는 상황인지라 정작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기 어려웠다. 각 학과(부)의 특성상 교과과정 개편 주기가 짧거나 변경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교수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경청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양과정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교양교육이 왜 필요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개편되기는 했지만 아직 수정할 점들이 있다. 본교가 원하는 인재를 기르는데 필요한 교과목 선정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개인의 자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지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교양과정을 단순히 전공교육을 위한 기초단계 정도로 생각하고 교수나 학생들 대다수가 그에 동의한다면 과감하게 그런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수립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교양교육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교양교과과정의 효과는 어떤지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이나 형식적인 조사가 아닌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본교의 교양과정이나 전공교육과정이 본교가 지향하는 교육목표에 걸맞는 인재를 길러내는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여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고 개선해서 본교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 측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목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해서 교과과정 개편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이나 학교 모두에게 이로운 교육이 시행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