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저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기계가 인간과 바둑을 두고 지구 반대편 사람과 이웃도 할 수 있는 그런 세 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핸드폰은 이제 5세대 이동 통신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유토피아 속에서 꿋꿋하게 디스토피아를 살아 가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불사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그는 고된 연구 끝에 죽은 자의 육체를 모아 생명체로 만들어내 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자연을 거스르는 비도덕적인 것이었고 인간의 육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들 그가 만든 건 결국 또 다른 괴물이었다. 괴물은 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의 흉악한 얼굴만 보 고 도망치기 바빴다.

  창조주에게 버려진 괴물은 몰래 숨어든 창고에서 한 가족의 일상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낀다. 그들 몰 래 집안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목숨을 구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괴물의 얼굴을 본 가족들은 다음날이 되자 바로 도망쳐버린다. 결국 괴물의 머릿속에는 외로움과 존재에 대한 의문이 가득 찬다. 분노에 휩싸인 괴물은 프랑 켄슈타인과 그의 가족을 죽인다. 그리고 자신도 분신자살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지금으로부터 오래전, 무려 1800년대 초에 출간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다 름에 대한 혐오와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그에 희생되는 약자들의 모습은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인종차별, 희 생당하는 노동자 등 당장 뉴스만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너무나도 살기 편한 세상에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프랑켄슈타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프랑켄슈타인과 같다 면 자신을 파멸로 이끌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때 불타버린 괴물은 아직도 당신 곁에서 당신과 같이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 괴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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