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수)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드론택시 시험 비행이 진행됐다. 이날 시범 비행에서는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인 만큼 사람은 탑승하지 않았다. 자료: KBS
지난 11일(수)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드론택시 시험 비행이 진행됐다. 이날 시범 비행에서는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인 만큼 사람은 탑승하지 않았다. 자료: KBS

 

  지난 11일(수)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드론택시 시험 비행이 진행됐다.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지난 16일(월) 드론택시 시험 비행이 이뤄졌다. 이번 드론택시 시험 비행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개최한 ‘드론배송·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기술 현황에 대한 실증행사’의 일환이다. 전 세계에서 드론택시를 미래 주요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드론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드론택시의 상용화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드론택시는 무인 비행기인 드론을 통해 사람을 태우는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드론택시는 다른 교통수단과 달리 도로 확충이나 지하철 건설 같은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교통체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드론택시는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다른 비행체처럼 별도의 활주로 없이 도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기존의 교통수단은 주로 내연기관을 사용했지만, 드론택시는 전기 동력을 이용해 탄소배출과 소음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특징도 있다.

  이러한 드론택시는 전 세계에서 미래 주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빌리티산업 전문가인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본부장은 “전기자동차 산업과 교집합이 많은 만큼 세계적인 자동차·항공 관련 기업들이 도심항공교통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기업 ‘우버(Uber)’가 있다. 우버는 미국에서 2023년까지 드론택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가 차원에서 2024년을 목표로 드론택시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택시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열린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드론택시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신속하게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드론택시를 상용화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국내 상용화에는 아직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비행체 개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과 대구에서 시범 운행한 드론택시는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제품이다. 국내에서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은 드론택시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탄 채 비행 가능한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두 기업은 드론택시 제품 출시 시점을 각각 2028년, 2026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한 2025년보다 늦은 시기다. 

  한편 국내 드론택시 운영에 필요한 관제시스템은 비교적 개발이 진전됐다. 이번 서울과 대구에서 진행한 드론택시 시범 운행에 대해 국토부 이랑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국내에서 유인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은 아직 제품 시험을 끝내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번 실증 행사에서는 우리나라의 드론 관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드론택시와 다른 비행체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한국의 관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에 항공안전기술원 강창봉 드론안전본부장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드론끼리 비행을 하다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각 드론의 비행 높이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충돌 사고를 방지했다”면서 “관제 센터에서 드론택시가 하늘을 날기 시작할 때 울린 경고음을 통해 순간 다른 드론들의 운행 중단을 요청하고,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도심에서 시연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파 간섭과 통신 보안 문제도 아직 남아있다.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드론택시는 해킹에 의해 드론택시를 고의로 충돌시키거나 납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문형필 교수는 “실체적 안전을 넘어 보안상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용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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