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과 이마트24의 협업 브랜드 ‘coopsket’

  교내 소비자생활협동자조합(이하 생협) 매장이 편의점으로 전환된다. 이는 본교 생협 매장의 매출 하락과 더불어 편의점으로 전환되는 대학 생협 증가 추이에 따른 결정이다. 생협 매장은 이마트24와 협업한 브랜드인 ‘coopsket(이하 쿱스켓)’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전환 시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계획이다.

  쿱스켓은 대학생협을 의미하는 ‘coop’과 장바구니를 뜻하는 ‘basket’의 합성어로, 생협이 운영하는 매점을 칭한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한국대학생협연합회와 이마트24가 학생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전략적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하면서 만들어졌다.

  본교 생협 매장이 쿱스켓으로 전환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가중된 매출 하락 때문이다. 실제로 본교 생협은 2020년 1학기 매출이 2019년 1학기에 비해 80% 감소했던 바 있다(본지 1254호 ‘올해 본교 생협 운영 어려워 매출 급감해’ 기사 참조). 더불어 대학가 전반에서 편의점으로 전환된 생협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 대학의 생협 매장은 총 160개이며, 편의점 전환 매장이 2019년 44개, 2020년 53개로 증가 추세다. 생협 사업지원팀 이종설 팀장은 “기존 매장은 물품 공급이 불안정해 상품 다양성이 떨어졌고, 학생 이용률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생협 매장이 쿱스켓으로 전환됨에 따라 내부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교 생협 매장은 △숭덕경상관 △신양관 △전산관 △조만식기념관 △학생회관 △형남공학관에 위치해 있다. 지난 8일(월)을 기준으로 매장 전환이 확정된 곳은 형남공학관과 신양관이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일차적으로 두 매장이 전환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환 매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대학생협이 이마트24와 MOU를 체결해 본교에도 쿱스켓의 운영체계가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일부 대학의 쿱스켓은 야간 무인 운영과 캠퍼스 내 도보 배달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생협 업무지원팀 양성현 팀장은 “추후 대면 수업이 이뤄지면, 야간 수요가 있는 매장에서 야간 무인 운영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며 “배달 시스템도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입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생협 매장이 쿱스켓으로 전환되면서 학생 만족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양 팀장은 “국민대는 쿱스켓 전환 뒤 학생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통신사 할인, 묶음 할인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쿱스켓을 통한 대기업 브랜드와의 협업이 생협 고유 가치를 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생협은 학내 구성원들이 출자해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이므로 브랜드와 협업했을 때 기존 목적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 팀장은 “쿱스켓 전환은 기존 생협의 가치를 다른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여타 편의점들과 다르게 매장 내에 사회적 기업제품과 학생 자체 제작 물품을 판매하면서 생협의 가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존 생협 매장보다 상품의 가격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편의점으로 전환되면서 상품의 단가는 상승하지만, 앞으로는 매장 내 상품 구성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장은 “일부 상품의 단가가 오르더라도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체감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 구성과 묶음 할인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생협 매장에서 적립되던 포인트는 쿱스켓 전환 후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본교 생협은 포인트 사용 가능 매장 확대 등 대체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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