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졸업의 시즌이지만 예년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맞이하는 터라 축제같이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작년에 경험을 했기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지만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 풍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도 1년이 훨씬 지났지만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 여파로 세인들이 새로운 생활습관에 적응해야 하는 등 아직 혼란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가뜩이나 좁은 취업의 문이 더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인지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고 그동안 가르쳤던 스승이나 학부모 역시 축하의 말을 선뜻 기쁘게 건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변한 환경에서 새롭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졸업생들의 심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겠지만 오히려 이런 변화한 상황이 기존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보낸 4년 동안 학생들은 지식과 정보만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변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 하는지, 자신의 능력을 언제 어디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의 삶의 지혜도 함께 배웠다. 이제 자신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약할 때가 되었다.

  이제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들어가게 된다. 학생으로서는 끝이지만 사회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한 단계가 지나가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끝마침과 시작을 반복할 것이며 시행착오 역시 많이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쇠를 두드리면 더 단단해지듯이 그 또한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아 성공의 바탕으로 삼을 수 있 다. 한 단계가 지날 때마다 성숙해지고 넓은 마음과 진실을 추구하며 정의를 소중히 여기는 숭실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졸업생들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