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도 서점 이야기』무라야마 사키 저
『오후도 서점 이야기』무라야마 사키 저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내가 읽었던 책 중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많이 남았던 책이었다. 책 속의 구절이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보고, 일상에 치여 지치고 힘든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뇌와 마음은 별개예요. 머리가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이 어딘가 가고 싶다면 그곳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아요.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당신은 행복을 원하면서 살아도 괜찮아요. 가야 할 곳으로 향하면 다리의 통증은 사라질 거예요. 그게 답이에요.” 잇세이가 이유 없는 다리통증으로 힘들어하자 정형외과 의사가 잇세이에게 해 준 이야기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었다. 이유 없이 몸이 아팠던 경험이 있는데 그 이유가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동안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행복을 원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말해왔지만 정작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던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모든 인간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니 자신의 행복을 원하며 살아가고 그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읽으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책이 독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우리의 일상에 전하는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책을 파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고, 독자로서 서점에서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하여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처럼 비록 서점의 직원은 아니지만 좋은 책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여기저기 홍보를 하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그 책들을 읽고,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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