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목), 제5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생복지 합의안(이하 합의안)이 최종 마련됐다. 이번 합의안을 통해 제61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학교 본부 측은 총 22개의 조항을 합의했다. 총학은 매년 초 등심위에서 학생들의 요구나 교내 제도에 관한 의견이 담긴 합의안을 학교 측에 전달한다.

  우선, 학생복지 및 문화사업 등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총 4억 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다. 해당 예산은 △국내외 교육 기행 △총학 사업 △선거 관리 업무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본교의 기자재 품목 구매를 위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도 보장됐다. 지난해 의견 수렴 창구로 기자재구매협의체가 설립됐으나, 실제로 개회되지 않았다(본지 1261호 ‘학생복지 합의안, 81.8% 이행’ 기사 참조). 총학 김채수(회계·18) 총학생회장은 “올해 단과대학 학생회로부터 기자재 구매 품목과 관련한 요청이 들어온다면, 반드시 기자재구매협의체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학사제도와 교육 및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 계획에 대한 총학의 참여도 명시됐다. 이에 올해 총학은 △군 e-러닝 원격 강좌 제도 △계절제 수업 휴학생 수강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내 문제점 등에 대해 본교와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총학과 법인 간 소통 창구 마련이 합의안에 기재됐다. 이에 따라 총학은 법인과 학기당 1회의 정기적인 면담을 보장받았다. 또한 법인의 사학연금 교비 부담비율 인하, 수익형 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조항으로 2021학년도 중앙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2020학년도 숭실대학교 중앙도서관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중앙도서관 내 시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본지 1261호 ‘중앙도서관 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돼’ 기사 참조). 김 총학생회장은 “중앙도서관 6층과 지하 1층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해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고 전했다.

  단과대학 및 학과(부) 학생회의 학생자치지원비 예산 열람에 대한 본교의 협조 또한 합의안에 추가됐다. 이는 그동안 단과대학 및 학과(부) 학생회가 학생자치활동 예산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사업 계획 등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단과대학 및 학과(부) 학생회는 보다 자유롭게 학생자치지원비를 열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전자기기에 대한 본교의 철저한 사후관리도 명시됐다. 본교 학생서비스팀 이진훈 과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전자기기들을 구매했다”며 “이와 같은 전자기기들의 파손 및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작년과 달리 특별 증액 편성되는 장학금에 관한 조항은 합의안에서 사라졌다. 본교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본예산 대비 장학금 10억 원의 특별 증액 편성’을 합의안에 명시하고 이를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이번 합의안에 해당 조항을 명시할 수 없었다”며 “합의안을 통해 구체적인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장학금은 특별 증액 편성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과장은 “해당 조항이 합의안 내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장학금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식 사업에 대한 조항 또한 합의안에 기재되지 않았다. 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합의안에 특식 사업이 기재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경우에는 특식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본교의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총학의 교무위원회 회의 자료 열람 요청에 대한 본교의 협조가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회의 자료에 기재된 내용이 단순 안건 상정일 수 있으나,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OVID-19 감염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학교 방역 △학생들의 교내 시설 대관 및 사용 기회 보장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시 총학 의견 수렴 등이 합의됐다.

  한편 이번 합의안 협의를 위한 등심위 과정은 다소 난항을 겪었다. 학교 본부와 총학 양측은 본교 제15대 장범식 총장 취임에 따른 교직원 인사 변동으로 등심위의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어졌으나, 시간 부족으로 인해 합의안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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