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7일(금)에 당선된 제61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우리 함께 시작하는 숭실 SSU:TART(이하 슈타트)’는 3개월 동안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오고 있다. 올해에는 도서관 리모델링이 확정됐고, 2021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채수(회계·18)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숭실을 만들겠다는 슈타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당선된 소감이 어떤지 말해달라.
  우선 총학생회장으로 뽑아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학우분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해 선거운동본부 구성이 쉽지 않았고 기존 오프라인 선거에 비해 학우분들의 공약 접근성도 떨어졌다.
당선됐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낙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당선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우분들께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총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학생 주도의 숭실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  본부에서 방안을 제시하면 그것에 국한해 고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 동안 학생사회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학생 주도의 숭실을 만들겠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학생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빛을 바래 가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상황이므로,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우분들이 학생자치기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서도 많은 학생자치기구의 학생 대표자분들이 위기 대처 능력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이를 위해서는 총학이 기틀을 잘 마련해야 한다. 총학은 학우분들이나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분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 총학이 먼저 나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후 단과대학 학생회 등 다른 학생자치기구까지 움직일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결국 마지막에는 학생분들이 도움을 받는 선순환의 구조가 이뤄질 것이다.

 

  당선이 된지 약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가장 먼저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전면 비대면 시행을 요구했으며, 본교 학사팀 직원분들과 회의를 통해 ‘기말고사 전면 비대면 원칙’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1월에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열렸는데, 등심위에 참여하는 학생 위원들이 회의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그 결과 올해 등심위에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코로나-19 극복 지원 장학금(이하 코로나19 장학금) 지급이 확정됐다.
  또한 등심위를 통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도 확정됐다. 그동안 학교 본부는 예산상의 문제로 리모델링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총학은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격강의 수강 공간은 학교가 마련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더불어 장범식 총장님의 ‘학업 공간 마련’ 공약을 근거로 등심위 학교 위원분들에게 도서관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총학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이것을 성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우분들의 목소리와 관심이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등심위에서 코로나19 장학금 지급이 의결됐다. 기존 학교 위원 측은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속적인 논의 끝에 장학금 지급이 결정됐다. 어떤 논의과정이 있었나.
  학교 본부는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장학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했다. 지난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반환은 2020년 한 해에 책정된 예산을 삭감해 지급한 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따라서 학교는 1년 치 장학 예산을 이미 소진한 상황이기에 2020학년도 2학기 등록금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학교 본부의 입장이 굳건했기에 설득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야만 했다. 총학은 우선 학교 본부의 공지와 설명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등록금 반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을 때, 갑작스럽게 예산을 이미 소진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학교 본부를 설득하는 과정이 험난했지만, 학생처장님을 비롯해 관련 부서와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로 약 10억 원규모의 2021학년도 코로나19 장학금 지급이 결정된 것이다. 물론 10억 원이라는 금액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추후 학교 본부와 등록금 반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본지와의 인터뷰 중 “법인사무국의 수익 사업을 돕기 위해 총학에서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인의 수익 창출을 돕는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법인의 상황이 열악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라는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숭실호스피탈리티 직업전문학교, 숭실원격평생교육원 등 법인 산하 수익사업체의 등록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총학 차원에서 법인의 수익 증대를 위해 지원하려 한다. 현재 법인사무국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예를 들면, 법인에서 만든 온라인 쇼핑몰을 총학이 학생들에게 홍보하거나, 본교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법인의 수익 증대를 위한 3개년 계획서, 학부 및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동결 등의 등심위 의결사항이 있었다. 전반적인 등심위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다양한 논의가 오갔지만, 결과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법인은 우리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같은 숭실의 구성원이다. 이제 재정적 상황이 열악한 법인에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 외에도, ‘협력’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다. 법인이 본교에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재정난을 확인했다. 따라서 법인의 수익 증대를 위한 향후 3개년 계획서를 약속받는 대신, 앞서 제시한 방식으로 총학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
  학부 및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동결은 많이 아쉬운 사안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등록금 실제 납부 금액이 내국인 학부생에 비해  적기 때문에 형평성 유지 차원에서 등록금이 꾸준히 인상돼왔다. 올해도 등록금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등록금 동결에 합의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학교도 재정적 손해를 입고, 이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학우분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총학은 학우분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외국인 유학생들의 장학 예산 축소를 주장했고, 그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내규가 변경됐다.

 

  이번 학기 수업 운영 방식이 전면 비대면으로 결정됨에 따라 비로소 교내 분위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교원 재량에 따른 상대 평가 방식이었는데, 수업 운영 방식이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학사팀과 어떤 논의가 있었나.
  지난 1월 15일(금)과 1월 26일(화)에 학사팀과 학사협의체를 통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학은 지방 거주 학생의 주거 문제를 지적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함을 주장했으나, 확정된 사항이 없었다.
  학사팀의 답변이 온 시점은 지난달 1일(월)이었는데, 수업 운영 방식이 교원 재량 원칙이라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공지했고, 다음날 2일(화) 학사팀과 재논의를 했다. 총학은 회의에서 본교를 제외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이 결정한 2021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 교원 재량 평가 방식의 문제점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전달했다. 더불어 총학 차원에서 학우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제출했다.
  총학은 전적으로 교원 재량에 맡긴 학교 본부의 수업 운영 방침이 학생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이므로, 완전한 무효를 주장했다. 학교 본부는 전면 비대면 수업이 학생 만족도와 수업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를 납득할 수 없었다. 곧바로 학생처장님과의 면담을 거쳐 실처장회의에서 재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학교본부가 학우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채택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달 8일(월) 진행된 실처장회의에서 2021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이 전면 비대면 원칙으로 확정됐다.
  이번 전면 비대면 원칙 결정은 총학의 요구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 학우분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공약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겠다. 핵심 공약으로 학점 이월제도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부족 등 학교 본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점 이월제도를 임기 내에 꼭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한 학사협의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사제도 개편은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점 이월제도의 타당성, 부작용 등도 심도 깊게 논의해야 한다.

 

  실험실습비 매뉴얼을 만들어 남용이 없도록 하겠다는 해당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이번 등심위를 통해 실험실습비 매뉴얼을 개선했다. 등심위에서 오프라인 비품 구매, 교원 식사비 과다지출 등 17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학과(부) 차원에서도 실험실습비가 얼마나 배정됐는지 예산을 열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에 각 학과(부) 학생회는 앞으로 1년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습비 매뉴얼이 개선되면 남용되는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해당 비용은 온전히 학생 발전을 위해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제61대 총학생회 김채수(회계·18) 총학생회장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합동공청회에서 기숙사자치위원회(이하 기자위)를 다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위를 다시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의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공청회에서 주장했던 ‘정확한 기조 설정과 구체적인 매뉴얼 구성’이 진행되고 있나.
  기자위는 지난해 2월 폐지된 바 있기 때문에, 출범을 위해서는 재인준이 필요하다(본지 1245호 ‘제60대 총학, 올해 첫 전학대회 개최해’ 기사  참조). 이전에 활동했던 기구이기에 구체적인 기자위의 기조와 기본적인 매뉴얼은 이미 준비가 돼있다. 기자위가 폐지됐을 때 발생했던 문제점을 보완해 오는 2학기에는 기자위 인준을 전학대회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자위는 기숙사생들의 자치력을 신장하고,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다시 결성할 계획이다. 기자위가 출범하면 기숙사 내 문제와 외압을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분들이 불편함을 겪었을 때 이를 기자위라는 특별 기구가 주체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형남공학관 앞에 있는 흡연구역이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다. 흡연구역 문제는 매년 해결되지 않은 채 총학의 공약만 반복되고 있다. 또한 흡연구역 지도와 표지판을 지난해 총학이 완성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정비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어떤 해결책보다 학우분들의 의식 개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복지 합의안에도 ‘흡연구역 개선을 위해 총학생회와 학교 본부가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흡연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 노후된 재떨이를 교체하거나 확충하는 등 시설도 동시에 개편할 것이다.

 

  예비수강신청 기간을 앞당기고, 강의별 분반 요청 등 ‘예비수강신청을 개편하겠다’는 공약은 이뤄진 것인가.
  수강신청은 민감한 주제이므로,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 만약 수강신청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면 현행 제도에 익숙한 학우분들은 오히려 혼란을 겪을 것이다.
총학이 공약한 내용은 현재보다 예비수강신청 기간을 앞당겨 강의 수요를 조사한 뒤 ‘담은 인원’이 집중된 강의에 분반 요청 버튼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는 여름 계절학기나 2학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많은 행사가 일찌감치 취소돼 대체 사업을 구상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우선적으로 온라인 봄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아리연합회와 회의 일정을 잡았으며, 동아리 소개 및 E-스포츠 대회를 연계해 진행해보려 한다.

 

  당선되고 지금까지 총학생회장으로 일 해보니 어떤지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
  솔직히 말해서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리는 학우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총학생회장으로서 권리와 권한을 위임해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많은 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임기가 정말 짧은 것 같다. 부족한 시간인 만큼 임기가 끝나고 학우분들 앞에 섰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을 해보기도 전에 걱정하는 것보다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자치기구 외에도 모든 학우분들이 고민하기 보다는 직접 시도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총학이 학생자치기구의 존립과 당위성을 느낄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다. 학생사회의 기틀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우분들도 총학에 많은 관심 보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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