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많은 대학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벌써 세 학기째 진행되는 비대면 수업방식으로 인해 교육 당사자인 교수자와 학습자는 물론이고 행정을 뒷받침하는 직원, 그리고 넓게는 대학에 의지하는 주변의 많은 이들의 생활방식이 여전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번 학기에도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지만 이제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서 수업의 질적 수준 유지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욕과 소속감을 고취시킬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하겠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수업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작년 봄 학기 때에는 미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 강제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교수자나 학습자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봄 학기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대면 강의에 못지않은 수준의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비대면 수업방식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도 대면 수업방식과 병행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철저한 준비를 기해야 하며, 비대면 수업방식의 불만 요소를 해소하여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서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것이 대학의 본분임을 생각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문제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비대면 수업 방식이라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절대 평가 방식을 대다수가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졸업생들을 고용하는 입장에서는 성적표에 적힌 만큼 실력도 그에 상응할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채용 후에도 항상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학점 인플레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학생들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적표의 성적보다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받는다면 이 영향은 개인에 그치지 않고 숭실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숭실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받는 평가가 바로 사회가 숭실에 대해 내리는 평가다. 이는 곧 숭실의 교육에 대한 평가와 신뢰도를 뜻한다. 양질의 교육과 엄정한 평가를 최우선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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