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독도수호 전국대학기자단

 

지난 달 6일(월)부터 2박 3일 간, 대학생들로 구성된 ‘독도수호기자단’이 독도를 방문했다. 그 곳에서 경북도청의 독도 담당자, 독도의용수비대원 중 생존자, 울릉도주민, 독도 박물관 직원 등 독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른 방향으로 독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 보았다.                                                                          편집자


 

가상대화 참여자 : 대학기자(기자), 경북도청 소재 독도수호대책팀장(대책팀장), 과거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생존자(의용수비대), 울릉도 주민(울릉주민), 독도박물관 직원(박물관직원)



기자 : 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셨습니다. 다들 독도를 수호해야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시겠죠? 그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독도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박물관직원 : 독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섬이에요. 생겨난지는 대략 450만년 전 즈음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동도와 서도 그리고 총 89개의 부속도서로 이뤄진 섬으로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죠.


울릉주민 : 독도는 예나 지금이나 울릉도와 뗄 수 없는 곳이에요. 몇 십년전만 해도 하늘이 맑은 날엔 높은 산에 올라가면 독도가 육안으로 보일정도였거든요. 일본이 영토주권을 논할 때 독도와 울릉도를 별개로 보려하는 것도 그 이유일테고. 하지만 일본 오키섬에서는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죠.

의용수비대 : 예전엔 독도 부근에 강치와 고래가 정말 많이 살았었지. 지금이야 일본인들이 마구잡이로 포획해 멸종됐지만 말야.


대책팀장 : 독도의 동도에는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와 등대관리원이 상주하고 있고 서도에는 김성도 씨 부부가 생활하는 민가가 있어요. 독도에 대한민국 국민이 살고 있는거죠. 주민등록인구는 총 4명이고 1999년부터 ‘범국민 독도 호적옮기기 운동’이 전개돼 613가구 2,051명이 독도에 본적을 두고 있답니다.
기자 : 일본에서 독도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독도의 흔적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나요?


박물관직원 : 현재 독도박물관에는 총 1360점의 독도관련 역사적 사료들과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고 그 중 280점을 공개하고 있어요. 공개된 자료의 대부분은 일본자료들인데 그 이유는 일본자료를 근거로 반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에요.


울릉주민 :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찾으면 다 일본자료라 학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던데요.


대책팀장 : 사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자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에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당연한 우리의 영토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층적으로 역사연구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해 역사연구의 필요성을 깨닫고 전문적인 독도연구가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자 : 과거의 안일한 태도로 현재 역사적 사료가 많이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네요. 현재 독도수호를 위해 이뤄지고 있는 정부차원의 대응방안은 뭔가요?


대책팀장 : 독도영유권 강화추진 계획 중 가장 주안을 두고 있는 부분은 독도를 유인화하는 것이에요. 유인도로 인정받기 위해선 물과 나무가 존재해야 하고 2세대 이상의 주민이 살아야해요. 그래서 현재 독도 서도 부근에 마을을 조성해 10여 가구를 이주시킬 계획을 갖고 있고, 독도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독도어업인 대피소 등의 생활시설을 건설할 예정이에요.


의용수비대 : 독도의 유인화 계획은 좋지만 독도를 지키던 나로선 자꾸 건물을 세우는게 썩 맘에 들지 않아. 계속된 개발이 혹시나 난개발로 이어지면 아름다운 독도의 청정환경이 훼손될 것 같거든. 독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개발과 환경의 평형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어.


울릉주민 : 독도를 수호하는데 있어 역사인식도 참 중요한데 독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울릉도의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독도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는 것만큼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잖아요. 그렇게보면 독도와 울릉도는 역사를 몇 백년간 같이 해왔고 알게 모르게 울릉도 어르신들은 독도를 왕래하셨으니 울릉도 역사가 곧 독도의 역사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겠죠.


박물관직원 : 그 부분은 동감해요. 사료들 중 울릉도와 독도가 별개의 것으로 표기된 것들은 드물거든요. 이 때문에 일본이 영토주권을 주장하는데 있어 곤란을 겪기도 하고요. 여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 있어요. 옛날엔 전라도 주민들도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했다는 증거가 있거든요. 과거 독도는 돌이 많아서 돌 석(石) 자를 써서 ‘석도’라고 불렸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레 ‘독도’로 달리 불리우게 됐는데 전라도 어민들은 ‘돌’을 방언으로 ‘독’으로 불렀거든요. 이 사실은 독도로 명칭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전라도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죠. 독도의 역사를 울릉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와 결부시켜 이해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해요.


의용수비대 : 맞아 예전부터 독도 부근에 도찰바위라는 것이 있는데 ‘도찰’이라는 말도 전라남도 어민들이 쓰는 말이었지. 요즘 독도와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아. 그런데 모두 관광을 위해서만 오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해. 울릉도 주민들 입장에선 좋겠지만.


대책팀장 : 예 그 부분은 저희도 느끼고 있고 주의를 해야할 점인 것 같네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독도문제가 불거질 때 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대책팀에서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생들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독도를 많이 찾아줬으면 해요.


기자 : 생각들은 각자 다르지만 독도를 지켜야한다는 바람은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독도를 지켜야 하는 이유로 크게 △천연생태의 보고 △풍부한 지하자원 △지형상 전략적 요충지 등을 들곤 하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독도는 한국의 아침을 여는 섬이라는 겁니다. 국익이 아닌 우리나라의 아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독도는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꼭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독도에서 강태욱 기자

▲ 기자단 학생들이 독도 정상을 오르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 지난 달 7일(화) 독도수호기자단이 태극기 핸드프린팅 행사를 하고 있다.
▲ 56년 전 독도의용수비대의 모습
▲ 56년 전 독도의용수비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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