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화)부터 진행된 2021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과정에서 ‘백지 화면’과 ‘연결 중단 메시지(이하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는 본교가 신규 학사행정시스템 도입 후 일부 서버 용량 및 변경된 화면 표시 동작 방식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본교는 수강신청 과정에서 쓰이는 ‘웹 방화벽 서버 성능’ 및 ‘순번대기시스템과 업그레이드된 SAP 웹 프로그램 간 동작 과정’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수강신청 오류가 발생하자, 본교는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를 해결하려 했다. 본교는 오류 발생 당시 수강신청 서버의 웹 방화벽 서버 용량이 적게 구성돼 일부 사용자의 요청이 운영 서버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수강신청 과정에서 사용자 요청의 공격 패턴을 탐지하고 제어하는 웹 방화벽 서버 용량을 실제 필요 용량보다 적게 구성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수강신청 당시 웹 방화벽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오류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18일(수) 본교는 이러한 서버 과부하에 대한 조치로 웹 방화벽 서버를 증설했다. 이어 지난 19일(목)에는 웹 방화벽 서버가 검증하는 악성코드 비중을 줄여 수강신청 처리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지 화면 및 오류 메시지가 발생했다.

  이에 본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20일(금) 4학년 수강신청을 마친 후, 본교는 웹 방화벽 서버와 순번대기시스템 간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웹 방화벽 증설 서버 소속으로 순번대기시스템을 이동시켰다. 순번대기시스템은 수강신청 과정에서 학생에게 대기 순번 및 시간을 부여한다. 본교 정보화팀 지승규 팀장은 “업그레이드된 수강신청 서버와 순번 대기시스템의 연결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교는 해당 변경 사항이 학생 개인 PC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공지사항을 통해 업데이트를 권장했다. 특히, 순번대기시스템 서버 이동이 완전히 반영되는 데에는 약 48시간이 소요되기에 각자의 수강신청 전날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했다. 지 팀장은 “이를 통해 새로 고침 화면에서 접속 실패하 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전했다.

  또한 업그레이드로 인해 변경된 SAP 웹 프로그램의 화면 표시 동작 또한 수강신청 오류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웹 화면에서 버튼을 클릭해 서버 측에 요청을 보내면, 처리 완료 후 변경된 웹 화면이 표시됐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프로그램은 변경 중인 웹 화면을 수시로 표시했다. 따라서 최종 반영 전 화면을 본 사용자가 중복해서 버튼을 클릭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지 팀장은 “SAP 버전이 업그레이드됐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기에 사전에 변경된 서버에서 이를 점검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류 메시지의 경우 ‘멀티 로그인’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여러 창을 띄워 둔 채 접속 요청을 동시적으로 보내게 되면, 첫 번째 창에서 보낸 요청이 끊기는 것이다. 지 팀장은 “학생들이 창을 여러 개 띄운 채로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1인 1창이 원칙이기 때문에 서버가 오류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금) 본교는 오류 원인을 파악했으나, 이를 곧바로 개선하지는 못했다. 지 팀장은 “전체 수강신청 전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모두 변경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본교는 지난 21일(토) 공지사항으로 사용자에게 중복 클릭 및 접속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을 안내해 오동작을 최소화하려 했다.

  현재 본교는 웹 프로그램 설정을 변경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지만, 변경 사항은 2021 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끝난 뒤 최종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지 팀장은 “이 또한 즉각적으로 변경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수강신청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용자 환경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등의 방법을 고안해 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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