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관련한 지표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상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약 2만 3천 개 유‧초‧중‧고등학교 및 대학의 △학교 △학생 △교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교육기본통계(이하 교육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통계는 교육부의 교육정책 수립과 연구 등에 활용하기 위해 매년 4월 조사됐고, 8월에 조사 결과를 발표돼왔다. 교육통계에서 대학은 △일반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등으로 구분되며 교육과 관련한 기본적인 지표들이 산출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대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대학 재적학생 수는 약 3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7만 4천 명가량 감소했다. 재적학생 수는 △재학생 수 △휴학생 수 △학사학위취득유예생 수를 합친 표현으로, 사실상 대학에 이름을 등록한 모든 학생을 지칭한다. 그런데 교육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대학 재적학생 수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재적학생 수는 △2012년: 약 37만 3천 명 △2017년: 약 34만 3천 명 △2021년: 약 32만 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재적학생 감소 폭은 최근 5년 중 최대의 하락으로, 대략 7분에 1명꼴로 대학의 재적학생이 사라지는 셈이다.

  동시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 수도 폭락하고 있다. 올해 신입생 수는 약 69만 7천 명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대학 입학자 수는 약 72만 6천 명이었지만, 올해에는 약 2만 9천 명(약 4.1%)이 감소한 것이다. 대학 입학자 수도 이미 10년간 감소 추세였다. 대학 입학생 수는 △2012년: 약 81만 7천 명 △2017년: 약 73만 6천 명 △2021년: 약 69만 7천 명으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신입생 충원율은 정원 내 모집인원 대비 정원 내 입학생 수를 비교한 자료로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올해 전국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84.5%이며,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87.6% 대비 3.1%p 하락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이다. 전국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지난 2012년 93.2%에서 2020년 87.6%까지 매년 평균 약 0.7%p 씩 하락해왔으나, 올해에는 약 3.1%p나 하락했다. 신입생 충원율 집계 대상을 일반대학으로 한정해도 하락세는 여전하다. 올해 일반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4.9%로 98.9%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4%p 하락했다.

  이러한 학생 지표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서 비롯됐다. 대학입학 가능 학생 수인 ‘학령인구’는 이미 2019년 약 52만 명, 2020년 약 47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오는 2023년 약 37만 명, 2040년 약 28만 명으로 급격한 감소가 예상돼왔다(본지 1271호 ‘대학의 위기, 그 속에 숭실이 있다’ 기사 참조). 이에 대학교육연구소는 “작년 학령인구 감소 폭은 1년 단위로 보았을 때 역대 최대였다”며 “학생 쇼크, 초토화 등의 단어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학생 충원율도 하락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은 입학정원 대비 재학생 수를 뜻하며, 대학의 전체정원 중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계속 다니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전국대학의 재학생 충원율은 102.9%로 집계돼 지난해 103.5% 대비 0.6%p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전문대학과 교육대학을 제외한 일반대학을 기준으로 올해 재학생 충원율을 계산할 경우, 111.4%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또한 △2019년: 113.5% △2020년: 113.3% △2021년: 111.4%로 하락하는 추세다. 교육부는 오는 2022년에 대학별로 재학생 충원율과 신입생 충원율을 점검해 결원된 인원만큼 정원감축을 사실상 강제하겠다고 밝혔다(본지 1274호 ‘본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일반재정지원 대학 선정’ 기사 참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국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2019년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외국인 유학생 입국이 제한돼 감소 추세에 있다. 전국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8년: 약 14만 2천 명 △2019년: 약 16만 명 △2020년: 약 15만 3천 명 △2021년: 약 15만 2천 명으로 합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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