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저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고전이다. 숭실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군들 이 책과 저자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우연히 읽었다. 40살이 넘어 유교철학(儒敎哲學) 전반을 다룬 교양강좌 중에 자유에 대한 논의를 조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자유론>을 읽게 된 인연이다. 내 독서습관은 전공서적이라면 난이도와 두께를 불문하지만, 그 외 교양으로 읽는 책은 가능하면 가독성이 좋고 분량이 많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 책세상에서 고전의세계 시리즈로 나온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은 딱 안성맞춤이었다. 나중에 수준 높은 번역서라는 평까지 들으니 금상첨화였다.

  내가 <자유론>을 처음 읽은 후로 늘 추천도서 수위에 두는 데에는 20대 중반의 개인적인 체험과 관련이 있다. 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적에 필독서들을 읽어가며 의문(주로 반론)들을 빼곡하게 적었었다. 그러다 문뜩 어떤 깨달음을 갖게 되었다. 왜 내가 반론을 전개하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그럼 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지? 따져보면 그 전에 읽었던 책 등에서 배운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지금 비판하는 책을 수용하고 과거에 받아들였던 책을 비판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결국 열린 마음으로 책들을 읽게 되었고 학문하는 기본자세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너의 생각을 절대화 하지 말라!

  밀은 자유론의 정초를 제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부터 시작한다. 생각과 토론의 자유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바로 우리는 누구나 생각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 다른 생각을 주장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성의 법정에 서서 내 생각이 틀렸다면 옳은 방향으로 고치고, 내 생각이 옳다면 토론을 거쳐 더욱 견고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어떤 생각이 주류의 생각과 다르거나 관습(통설)과 다르더라도 위축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관습(통설)도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밀은 이렇게도 말한다. “만일 사람이 세상 또는 주변 환경이 정해주는 대로 살아간다면, 원숭이의 흉내 내는 능력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