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6일(금) 2022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개표가 완료되면서 제61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본지는 ‘우리 함께 시작하는 숭실, SSU:TART’라는 슬로건으로 2021학년도 학생사회를 이끌어 온 총학 김채수(회계·18) 전 총학생회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 또다시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속 대학의 정상화를 시도했다. 이에 그는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실험실습비 매뉴얼 개선 등 제도적인 변화와 학우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의 공약을 이행했고, 그에게 2021년은 어떤 해였을까.

제61대 총학생회 김채수(회계·18) 전 총학생회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61대 총학의 임기가 끝났다. 소감 말씀 부탁드린다.
  임기 1년 동안 달려왔던 과정들이 보람차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임기 초반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 1년을 보내야겠다고 목표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시적으로 변화시키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부족한 것 같다.

  학점 이월제도 신설은 총학의 핵심공약이다. 임기 종료 전까지 어떤 진전이 있었나.
  학교 본부와 학사협의체를 개최해 학점 이월제도 신설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특수적 상황으로 인해 본교 행정적 시스템에 변동이 생기면서 인력적인 사유로 학점 이월제도 도입을 이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는 타 대학에서 실제 시행되고 있는 제도인 만큼 도입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학교 본부에 요구했다. 올해 대학의 정상화가 비교적 이뤄지고 행정적으로 안정이 되면 다음 대 총학에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교양선택 영역별 필수 이수 졸업요건(이하 교양선택 졸업요건)을 삭제한다는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지난 2020년 12월 24일(목) 통합 교양선택 이수체계가 신설됨에 따라 교양선택 졸업요건이 완화됐다(본지 1262호 ‘교양선택 졸업요건 완화된다’ 기사 참조). 교양선택 졸업요건의 완전한 삭제에 앞서 변경된 교양선택 졸업요건에 대한 본교 학생들의 의견 및 불편 사항들을 지켜보는 것을 우선시했다. 관련 사항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접수되면 학교 본부에 피력할 계획이었으며, 새로운 요구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총학 교육정보국과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권리위원회’로 이뤄진 TF팀을 구성해 융합특성화자율전공학부(이하 자유전공학부) 내 학사 문제 개선을 학교 본부에 요청했다. 실제 개선이 이뤄졌나.
  지난해 학사협의체를 통해 TF팀이 자유전공학부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한 바 있다. 자유전공학부 학우분들이 전과할 때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강신청 시 일정 과목에 대한 ‘자유전공학부 TO’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자유전공학부의 전공기초 인정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1학기부터 본교 재수강 제도가 개편됐다(본지 1255호 ‘2021년 1학기부터 재수강 제도 변경 확정’ 기사 참조). 재수강 가능 과목 수를 증가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본교의 재수강 제도 개편으로 재수강 기준이 완화되고 학점포기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재수강 제도 개편 이전 12개였던 재수강 가능 과목 수가 8개로 감소했다. 이에 재수강 제도 개편 이후 학생들의 평균 재수강 과목 수 현황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본교 학생 1인당 재수강 과목 수가 평균 8개 미만으로 집계되면서 재수강 가능 과목 증가의 필요성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해당 사항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일부 학생들이 존재하기에 학교 측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예비수강신청 시스템을 개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지난해 7월 신규 유세인트가 도입됨에 따라 수강신청 시스템도 신설됐다(본지 1263호 ‘신규 학사행정시스템 도입’ 기사 참조). 당시 총학 집행부원은 수강신청 테스트를 진행하며 서버 과부화 및 오류를 찾아내는 데 일조한 바 있다.

  휴학생이 계절제 수업을 수강 가능하도록 추진한 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진전이 있었나.
  지난해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열린 학사협의체 논의 당시 휴학생이 계절제 수업을 수강할 경우 학생의 학점 이수 및 성적 입력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복학 직전 학기 계절제 수업에 한해 이수한 학점 및 성적을 다음 학기로 입력하도록 하는 계획보고서를 본교 측으로 제출한 바 있다.

  법정부담금 인상 요구를 통해 등록금 의존율을 감소하겠다고 공약은 이행됐나.
  본교 법인에서 설립한 커피용품 관련 온라인 쇼핑물 ‘하트리몰’의 수익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법인 사무국과의 간담회가 이뤄졌다. 해당 간담회에서 쇼핑몰 아이템 구상 및 홍보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법인의 수익 사업 개선을 위한 총학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약속받았다.

  실험실습비 보상에 대한 권리를 명확히 확립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실험실습비는 학과(부) 학생들을 위해 온전히 사용돼야 하는 금액인 만큼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집행되도록 본교에 요구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많은 과목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 본부에서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의 구매가 증가한 반면, 일부 기자재가 자산 대장에 등재돼 있지 않은 것이 파악됐다. 이에 대해 예산팀과 등록금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통해 기자재가 자산 대장에 등재돼 있지 않을 경우 개인이 이를 사적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음을 설명한 바 있다. 이밖에도 본교 실험실습비 매뉴얼을 개선해 투명한 실험실습비 운용을 위해 노력했다(본지 1264호 ‘실험실습비 매뉴얼 개선돼’ 기사 참조). 지난해 실험실습비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개선된 실험실습비 매뉴얼을 모든 학과(부)에 공유하는 등 실험실습비에 대한 권리 보장을 위해 힘썼다.

  지난해 공약 중간 점검 당시, 학생 전용 정기 주차권 발급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학생 전용 정기 주차권이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첫 시행인 점과 교내 주차 여유 공간을 고려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50매까지 발급될 예정이다.

  학생자치기구 활동 증명서를 발급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학생자치기구가 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도록 하는 취지에서 해당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타 대학 사례를 조사한 결과 학생자치기구 활동 증명서가 총학생회장 명의로 발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자치기구 특성상 학교 본부에서 임명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구이기에 공약 이행에 있어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했다.

  학업 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회관 3층 식당을 24시간 연장 개방하는 공약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서 불이행됐다. 이를 대체해서 교내 학업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본교 숭덕경상관 3층과 4층 스터디 공간을 연장 개방해 학우분들의 학업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안전시설팀과 협의해 본교 조만식기념관 숭실포레스트에 책상 등의 가구를 추가 배치했다. 이밖에도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이 이뤄졌다(본지 1264호 ‘중앙도서관 러닝커먼스 조성돼’ 기사 참조). 이어 중앙도서관 2층에 숭실스퀘어 ON과 오픈열람실을 조성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학습을 지원했다(본지 1275호 ‘중앙도서관 2층에 숭실스퀘어 ON 조성돼’ 기사 참조).

  단체 의상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지난해 8월 단체 의상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여러 상품이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 상품이 제작 및 배포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수량이 300개였으나, 구매를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뒷따르지 않아 제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교내 WIFI 연결 문제점 및 음영 지역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지난해 1학기 정보화협의체를 통해 본교 중앙도서관 등 교내 WIFI 음영 지역들에 대한 WIFI 추가 설치를 논의했다. 이후 지난해 2학기 본교 △베어드홀 △조만식기념관 △중앙도서관에 WIFI가 추가 설치됐다.

  기숙사자치위원회(이하 기자위)를 구성해 기숙사 운영팀에 기숙사비 책정 근거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자위 운영 매뉴얼을 확립했다. 기자위 운영 매뉴얼은 △기조 △규정 △조직도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조로는 △기숙사에 대한 기술적 문제 파악 및 해결 △사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기숙사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 보장 △기숙사 사생들을 위한 행사 및 복지 사업 진행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기숙사 수용률 및 입사율이 미비하고 학생 자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우분들도 감소해 기자위 구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숙사비 책정 근거 요청 역시 기자위를 통해 추진하려고 계획했었으나, 이 또한 진행되지 못했다.

  가장 보람을 느낀 공약과 아쉬움이 남는 공약은 무엇인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이 이뤄진 것이 가장 보람을 느낀다. 기존 중앙도서관은 공부할 수 있는 좌석 및 공간이 협소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학우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비대면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중앙도서관 측에서 도서관 이용 수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듣고 보람이 있었다. 도서관이라는 곳이 학우분들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조성하고 싶었는데,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많은 학우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반면 총학생회 SNS 창구 24시간 내 답변이 이행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빠른 답변으로 원활한 소통을 이어나가고자 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본적인 공약인 만큼 학우분들로 하여금 총학생회와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 것에 죄송한 마음이다.

  학생 사회의 전진을 강조해 왔다. 학생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결국 학우분들의 입장에서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학교 본부에 온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학생자치기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자치기구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많은 혼란과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더욱 그 역할의 필요성이 강구된다. 따라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묵묵하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학생자치기구의 존립은 연속성에 있으며, 이러한 연속성을 단절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비판이나 비난이 있더라도 학우분들의 관심이자 따끔한 충고라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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