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의 임기가 끝났다. 지난해 중감위는 학생자치기구에 ‘믿음’의 가치를 세우고자 4개의 분야, 총 8개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본지는 중감위 박예영(정치외교·18) 전 중앙감사위원장과 김유정(산업정보·19) 전 중앙감사부위원장을 만나 공약 이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살펴보고 소감을 물었다. 중감위는 6개의 공약을 이행했으며, 2개 공약을 불이행했다.

제9대 중앙감사위원회 박예영(정치외교·18) 전 중앙감사위원장(좌)와 김유정(산업정보·19) 전 중앙감사부위원장(우)

 

  중감위 임기가 끝났다. 소감이 어떤가.
  박예영 전 중앙감사위원장(이하 박): 9대째가 된 만큼 학우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중감위가 되기 위해 고민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해 대면으로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학생 사회의 신뢰를 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학생 사회의 신뢰를 견고화하는 데 이바지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김예영 전 중앙감사부위원장(이하 김): 지난해는 본교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두번째 해다. 지난 2020학년도는 갑작스러운 변화들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행사 및 사업이 많았던 것에 반해, 지난해의 경우 재작년에 세워진 기준들을 바탕으로 행사를 비교적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시적인 내부 교육 및 감사 시험 시행은 어떻게 진행됐나.
  김: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이하 줌)’을 통한 내부 교육은 대면 교육에 비해 자료 및 정보 전달 차원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하에 2명 또는 3명으로 인원을 분배해 여러 차례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본래 내부 교육이 세칙 위주로만 진행됐다면,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 중앙 감사에 앞서 지난 2020학년도에 진행됐던 실제 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중감위 내부운영규정을 제작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박: 중감위의 방향성과 기조를 확립하기 위해 중감위 내부운영규정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내부 논의는 진행돼왔으나, 지난해 학생회비 운용 시행세칙(이하 시행세칙) 개정과 같은 세칙 변화로 인한 인력·시간적인 이유로 내부운영규정을 완성하지 못했다. 해당 규정 제작에 대해 제10대 중감위에 인수인계했다.

  지난해 10월 본교 시행세칙이 개정됐다(본지 1279호 ‘2021학년도 1차 확대운영위원회 열려’ 기사 참조). 그동안 중감위 감사시행세칙이 징계 부분에서 미흡해 운영비 관련 징계가 어려웠는데,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나.
  박: 시행세칙 개정 이전의 경우 학우분들께 운영비의 경우 회계교육 자료 및 회계지침서를 통해 공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권고드린 바 있다. 그러나 운영비로 사용되는 MT비 및 회식비 등은 명확한 규정이 없어 운영비 10%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피해보상 청구 같은 회계상 징계 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행세칙이 개정되면서, 운영비의 사용 범위를 체계화하고 목록화함에 따라 사적으로 사용될 시 회계상 징계 처분이 가능하게 됐다. 

  교내 오프라인 게시판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박: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교내 오프라인 게시판이 학우분들의 접근성 상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매체로 전환해 감사 진행 상황 및 결과 보고 등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했다.

  중감위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 학생들은 중감위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박: 중감위가 학우분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등 다른 학생자치기구가 학우분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중감위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중감위의 역할을 알리고 감사 내용에 대한 학우분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카드 뉴스 등의 홍보물 제작을 위해 일러스트레이트 및 포토샵에 전문성을 가진 중감위원을 모집해 중감위 홍보부 활성화를 추진했다. 이밖에도 본교 학생기자단 프레슈와 협업해 홍보 영상을 기획하기도 했다.

  학우분들의 신뢰를 세우기 위해 진행한 사업 및 정책은 어떤 것이 있었나.
  김: 지난해 3월과 4월 한국외대를 포함한 여러 타 대학 감사시행세칙 또는 총학생회칙을 수집해 운영비와 이월금의 사용 가능 기준을 확보했다. 또한 학생자치기구의 학생회비 예산안 사전 검토를 통해 단과대학별 학생회비 운영 계획을 분석하고 학생회비가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권고했다.
  박: 한국외대 감사시행세칙을 검토하던 중 운영비에 대한 용도와 기준이 목록화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후 시행세칙 개정으로 운영비의 사용 용도를 국한해 효율적인 감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8월 공대 상반기 정기 검사 후 공대 간담회가 개최됐다. 해당 간담회에서 공대 학과(부) 학생회 측은 소명의 기회 제공이나 소통 개선을 위해 1차 징계 내역서 확인 이후 대면 질의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어떻게 대처했나.
  김: 대면 질의는 중감위로부터 감사 자료를 검토받은 후 생기는 의문점 및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 집행들에 대한 질의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따라서 징계 내역서를 송부한 뒤 이뤄지는 대면 질의는 원칙에 어긋날뿐더러 감사의 목적이 변질될 위험이 있다. 다만 학생자치기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감사 시행 이전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마련해 단과대학별로 중감위와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대면 질의 및 내부 회의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화상회의 등에서 감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했나.
  박: 대면 질의는 감사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므로, 불가피하게 전면 대면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전체 중감위원 수가 총 18명이었기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단체 내부 논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건이 상정될 때마다 줌 회의를 소집하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이용해 찬반 투표를 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의견 개진이 이뤄졌던 것 같다.
  김: 중감위원들의 감사 진행 시 학교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기 위해 감사 자료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했으며, 방역 수칙 안에서 인원 제한을 어기지 않고 교대로 진행했다. 또한 모의 감사의 경우 단과대학 학생회분들로 하여금 PDF 파일 형태로 제출이 가능하게 하는 등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지난 2020년 11월 합동공청회 당시 중감위의 방향성을 ‘공정함’과 ‘소통’이라고 밝혔다. 방향성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박: 단과대학 감사를 맡은 단과대학감사위원장(이하 단감위원장)들과 학생자치기구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확대했다. 필요에 따라 개별적인 대면 회계 교육이 진행됐으며, 공정하고 정확한 감사를 위해 단감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단과대학별 상황을 공유하고 통일된 기준과 방향성 설립을 위해 논의했다. 
  김: 지난해 3월과 7월에 모든 학과(부)에 구글 폼을 배부해 감사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감사에 대한 의견 개진 및 보완점과 해결책을 함께 고안하기 위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진행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박: 중감위는 학우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면 수업이 확대될 전망인 만큼 더욱이 중감위에 대한 학우분들의 관심과 날카로운 비판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 지난 한해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숭실대 학우분들 모두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해 중감위는 학우분들의 권리를 지키고 학생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도 올바른 학생 사회를 위해 힘쓸 제10대 중감위를 위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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