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21학년도 ‘숭실대학교 K-CESA’ 결과가 발표됐다. K-CESA(KoreaCollegiate Essential Assessment)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학생 핵심 역량 진단 시스템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교육을 통해 길러졌으며, 직업 세계에서 요구되는 자신의 현재 역량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다. 역량의 수준은 △탁월: 상위 10% 이상 △우수: 상위 10%에서 30% △보통: 상위30%에서 70% △미흡: 상위 70%에서 100%의 4단계로 구분된다.

  본교 학생들의 핵심역량 영역 중 ‘글로벌 역량’의 우수 및 탁월 수준의 비율이 26.8%이고, 미흡 수준의 비율이 31.4%로 나타났다. 미흡 수준의 학생 수가 우수 및 탁월 수준의 학생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역량의 세부하위영역으로는 △유연성 및 적극성 △타문화에 대한 지식 및 이해 △글로벌화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 중에서 유연성 및 적극성 영역이 3개 하위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유연성 및 적극성이란, 인종이나 종교 등 다른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문화나 생활환경 혹은 과제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성향이다.

  예로부터 한국사회에서 적극성과 도전정신은 사회문화 저편에 놓여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서울 G20 폐막기자회견장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어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수많은 기자들 가운데 질문하는 한국 기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 없는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수)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이기자실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기자들이 현안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취재기자는 A 씨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통의동과 삼청동으로 분리돼 있는데, 대부분 기자들이 삼청동에 있어 통의동에서 현안질문이 이뤄질 경우 참석하지 못하는 기자들이 있을 수 있다”며 “상견례 수준의 가벼운 질문만 해달라는 사전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생들이 졸업 이후 도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그 배경에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지 않는 기업의 채용 기준도 있다. 지난달 22일(화)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기업의 채용트렌드’ 자료를 발표했다. 대졸신입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으로는 ‘직무 관련 경험’(64.9%)을 꼽았다. 이어 ‘직무 관련 지식’(57.0%), ‘태도·인성’(53.6%), ‘관련 자격증’(12.3%) 등 순이었다. ‘어학능력’(3.6%), ‘학력·학점’(3.6%) 등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기업이 바라는 최고의 인재상은 ‘전문성’(52.6%)과 ‘소통·협력’(44.7%) 갖춘 인재로 나타났다. ‘성실함’(26.5%), ‘열정’(15.6%), ‘도전정신’(13.6%) 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위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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