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본지는 지난 2일(화)부터 11일(목)까지 △제6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단과대학 학생회 △동아리연합회의 공약 중간 점검을 실시했다. 공약 중간 점검은 각 학생자치기구 비교공약자료집을 토대로 모든 공약의 이행 여부를 살펴본 후, 공약이 이행된 정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총학은 지난 2022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당시 8개의 정책과 그에 관한 51개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 12일(금) 기준 총학의 공약 이행 현황은 △이행: 24개, 이행을 위한 노력 중: 23개 △불이행: 4개로, 임기 절반 만에 약 47.05%의 이행률을 보였다.
총학이 제 역할을 이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게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총학은 학교 교육 활동 및 주요 정책에 의견을 제시해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총학은 구조상 학생들로부터 직접적인 여론을 듣는 것은 한계가 있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긴 하지만 특정 여론이 과장되어 마치 그 내용이 대표적인 것처럼 비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생들은 예로부터 사회의 모순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취업난 등 현실적 문제가 절박한 학생들은 더 이상 사회적 발언을 꺼리는 상황이다. 대학생 사이의 최고 관심사가 무엇이냐 물으면 취업이라고 대답한다. 대학생들의 학내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며,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래 사회에 절망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
  반면 본교의 경우 지난 1학기 많은 학생들이 총학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총학’이라고 검색한 결과, 지난달 13일(수)부터 지난 12일(금)까지 게시된 글은 모두 75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이 현재까지 이행한 주요 공약 내용으로는 △학교 본부와 정기적 소통 협의체 마련 △설문조사 등을 이용한 의견 수렴 △단식농성 등이 있으며, 당시 학생들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총학이 오는 2학기 이행을 위해 노력 중인 공약은 23개다. 학생들은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따라 알고 있는 것들을 행동과 표현으로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학 사회 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서 변화의 움직임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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