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마련 중인 숭실비전 2030 대학발전계획은 뚜렷한 목표 의식과 대다수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10여 년 전에도 2020년을 바라보며 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학교의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지만 교육, 연구, 행정 등 학교의 근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보다는 소폭의 부분 개편에 그치고는 했다. 또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와중에 오래된 계획안은 과감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근래의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대학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는 새로운 표준이라는 예기치 않은 환경에 직면했으며 ‘언택트’나 ‘온택트’라는 새로운 방식에도 적응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된 배경도 “뉴노멀 시대에 대학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 구현을 위해 기존 발전계획의 개정”이 필요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본격적 도래”와 함께 양적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해야 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2030 발전계획의 핵심이라 할 6대 혁신 영역은 특성화, 교육, 연구·산학협력, 행·재정 인프라, 인재발굴·양성, 국제화 등인데 교직원과 학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부분은 교육 혁신과 인재발굴·양성 혁신이다. 이는 본교 구성원들 모두 대학의 기본 역할인 교육과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극대화하는 교육을 바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육과 인재발굴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는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본교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교과과정 개편이라는 형식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겠다.

  발전계획안이 수립되면 그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실행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꾸준하고 일관되게 추진되어야 한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면 구성원들의 피로만 쌓일 뿐이다.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기존의 정책이 변경된다면 당시의 노력은 헛된 것으로 되니 인력과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한 낭비는 없다. 따라서 집행부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 등의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본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참고하여 적어도 10년 이상을 추진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야 하고 일단 확정되면 구성원 모두 따라야 한다. 다음 달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본교는 숭실비전 2030 대학발전계획 선포식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내실 있는 토의와 의견 제시의 장을 계속해서 마련했으면 한다. 10년 아니 그 이상의 앞을 바라본다면 1년이나 2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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