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제, 추진 중단됐다
AI대 신설로 쿼터제 필요성 사라져
본교 이윤재 총장의 공약이었던 쿼터제가 사실상 추진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쿼터제는 1년을 세 학기로 나눠 운영하는 학사 제도다.
쿼터제의 본래 취지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특정 학과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3학기제를 도입해 수용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3학기제를 운영할 경우 과목 개설 횟수가 늘어나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 기획팀 오세원 팀장은 “△AI융합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학부 등 특정 학과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쏠릴 것이라 예측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개설 과목 부족, 강의실 확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3학기제 도입 논의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쿼터제 추진의 중단 이유는 AI대 설립을 통해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수용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AI대 신설로 플랫폼이 확장돼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쿼터제를 시행하지 않아도 AI대 신설을 통해 학생들의 수강 기회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쿼터제 도입은 장학금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 팀장은 “3학기제로 운영할 경우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가장학금은 1년에 두 번만 신청할 수 있어 3학기제를 시행한다면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지만, 국가장학금 조정은 불가하다”라고 덧붙였다.
교수진 근무 형태와 학사 운영의 어려움도 쿼터제 도입 어려움의 문제로 지목됐다. 오 팀장은 “쿼터제 운영 시 교수진이 방학에도 근무해야 하는 구조가 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간표를 비롯한 학사 일정 조정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이 희망 강의를 원하는 학기에 수강하지 못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장은 ‘듣고 싶은 강의를 원하는 시기에 듣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쿼터제를 제시했음을 밝힌 바 있다(본지 1351호 ‘더 큰 숭실을 위한 도약’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