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기다리며

2025-11-24     숭대시보

  지난 20일(목)부터 노들섬 공사가 시행됐다. 지난해부터 노들섬 공사로 폐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공사 시기가 연기돼 올해 막바지가 돼서야 돌입했다.

  노들섬은 서울시 용산구와 동작구에 걸쳐 있고 바로 위에는 한강대교가 위치한 한강의 아름다운 인공섬이다. 다른 한강 공원과는 구별되는 색다른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본교와 중앙대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한강 공원으로서 사시사철 학생들이 방문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개강과 종강을 맞으면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생회, 동기들과 함께 노들섬을 찾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도 했다.

  그런 이들에게 공사로 인해 오는 2028년까지 노들섬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꽤나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도 아름다웠던 노들섬은 어떻게 변하는 것일까?

  지난 2023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공공 분야에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 첫 적용 대상이 바로 노들섬이다. 이에 노들섬에 들어설 새 건축물을 선정하는 공모가 지난 2023년 4월 열렸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에는 국내외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7명이 모였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Landscape(소리풍경)’이 당선됐다. 소리풍경은 시민들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았으며 곡선의 형태를 활발하게 사용해 우리나라 특유의 산 지형을 형상화했다. 그러나 약 1조 원을 넘기는 예산이 걸림돌로 자리 잡았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설계안의 핵심만 살려내고 건축물의 크기 등을 축소해 약 3,500억 원의 예산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앞으로 노들섬에는 공중 보행로가 설치되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구역의 개방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거듭된 숙고와 절충에도 불구하고 최종 당선된 설계안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차가웠다. 기존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해치고 인공적인 구조물이 노들섬의 분위기를 완전 바꿔버렸다는 것에 주로 거부감을 표했다.

  이제 서울시는 공사 기간 동안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완공 후 새로워진 노들섬이 진정한 공공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