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였을 것이다.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로서는, 꼭 방학을 1주일 남긴 때가 되어서야 문득 학교에서 내준 방학숙제가 생각이 나곤 했다. 그래서 한 달 치의 일기와 자연 탐구생활, 독후감 등을 서둘러서 써내려 갔던, 느지막이 방학숙제를 해오던 버릇이 생각이 난다. 당시 나는 마루에 엎드려 누워 달력을 넘겨 가면서, 하루하루 놀았던 일을 회상해 일기를 쓰곤 했다. 중학교 때까지도 방학숙제란 것은 틀에 박힌 내용이라서, 수학숙제, 과학숙제, 독후감들은 꼭 일주일의 데드라인에 맞추어 해왔다.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서 좋아할만한 주제를 고르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숙제를 마쳤던 추억이 생각난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방학숙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끝나기 직전, 그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