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미국에서는 다양한 업종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고가 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 구조 조정, 사업 운영의 전략적 전환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기업이 감원을 발표했다.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많은 회사들이 상당한 수의 일자리를 줄였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알렉사 사업부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그룹과 같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해고를 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2023년 9월에 약 936명을 해고했다. 금융 기관들도 인력 감축을 겪었다. 찰스 슈왑은 2023년 11월에 약
지난 호 ‘다다’에서는 항공권을 싸게 구매한 경험을 공유했다. ‘해외 항공권! 국내 항공권보다 싸다!’에 맞춰 설명하느라 빠뜨린 부분이 있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4박 5일 정도의 여행을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아무 특가 좌석이나 잡으려고 하다 보니 8박 9일의 여행 일정이 됐다. 9일간의 해외여행은 휴학생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학교에 다니거나 취업한 후에는 그렇게 장기간 여행 가기 어렵다. 기회는 좋다. 그러나 지갑 사정이 안 좋다. 여행 일정이 확정된 후 각종 아르바이트 구인 플랫폼을 뒤지기 시작했
영화 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영화’라는 매체의 공식에 가장 어울리게 구현한 작품이다. SF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웅장한 세계관을 완벽하게 시각화하며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몰입도 높은 영화적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영화 는 전편보다 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더불어 원작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황제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와 목숨만 건진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폴은 사막
정보라는 강렬한 사회의식을 새로운 소설 문법에 담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입니다. 그런 정보라가 이번에는 도서관이 사라진 디스토피아(dystopia,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를 그린 『도서관 물귀신』(『대산문화』, 2023년 겨울호)을 발표했습니다. 작가의 출세작 제목이 ‘저주토끼’여서일까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의 역할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하는 ‘잠수함 속 토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토끼가 인간보다 산소결핍에 민감하다는 것을 안 수병들은,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산소 부족’ 현상을
정영수의 「미래의 조각」(『문학동네』, 2023년 가을호)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되는군요. 주인공인 ‘나’는 어머니가 고농축 살충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여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평소 자신의 어머니가 “제일의 낙관주의자”라고 여겨왔기에 이러한 소식은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어머니는 낙관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그 당시 뉴스에서는 자율 주행 전기차와 관련된 주식의 계속되는 폭등이 보도되고 있었는데요. 그 뉴스를 보던 어머니는 “조금만 있으면 운전면허도 필요
오늘 4일(월)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까지 가는 가장 싼 항공권은 약 15만 원으로 검색된다. 3월 초는 비수기고 편도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약 30만 원이 들 것이다. 또 도착 시간과 항공사를 고려하면 더 비싼 선택지를 택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도쿄 왕복 항공권을 12만 5천 원에 구매했다. 국내 항공권급 아닌가. 정말 ‘꿀’이다. 5월이라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시기도 아니다. 또 황금연휴 기간은 피했다. 20%의 운, 80%의 끈기로 이룬 성과다.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주기적으로 특가
영화 (2015)과 (2019)로 한국 오컬트 장르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가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파묘’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풍수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앙에 상관없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수와 장례문화의 영향권에 존재하기에 흙냄새 가득한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은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한 신명나는 굿판이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신생아, 눈을 감으면 무서운 것이 보이는 장손,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아버지까지. MZ 무당 화림(김고은)과 법사 봉길(이도
졸업생들이 일반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위험이 내재돼 있다. 이 스타트업은 제대로 된 팀이 있을까? 자금은 충분할까? 내가 좋지 않은 회사를 고른 것은 아닐까? 등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은 아마 이러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은 기성 기업보다 재미있고 지적인 보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선택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아주 많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망해 보이는 스타트업이라 할지라도 일하기 전에
밧줄에 묶인 코끼리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코끼리는 집채만큼 큰 몸뚱이를 갖게 된 후에도 결코 조련사의 조그만 밧줄에서 벗어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조련사가 어린 코끼리를 밧줄에 단단히 묶은 후에, 코끼리가 밧줄에서 벗어나려 할 때마다 모진 채찍질을 가한 결과, 어른이 된 후에도 그 고통의 기억 때문에 감히 조련사의 밧줄에서 벗어날 생각을 못한다는 건데요. 심윤경의 「피아니스트」에 등장하는 수영이 제게는 밧줄에 묶인 코끼리처럼 보입니다. 부유한 부모님을 두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까지 갖춘 수영은 “깜짝
보통 한국의 게임 순위는 PC방 점유율로 파악한다.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한국 게임 순위 1위는 주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다. 앞 철자를 따 ‘롤(LoL)’이라고도 불리는 게임이다. 지난 6일(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43.13%의 점유율을 보였다. 과거에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으로 여겨진 것이 이제는 리그 오브 레전드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도 롤을 즐긴다. 입문하기는 어렵지만 적응하면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SNS를 구독하면
사랑스러운 꼬마 곰의 모험을 담은 영화 (2014)으로 동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실사화한 폴 팅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 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005년 작 에서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보여준 아름다우면서도 광기어린 초콜릿 공장과 달리 폴 팅 감독과 티모시 살라메가 그리는 초콜릿 공장은 훨씬 더 달콤하다. 성공작의 프리퀄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화 는 가진 것은 꿈뿐이었던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웡카(티모시 살라메)가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편의
미국의 MZ세대들은 자기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곳으로 금융, 컨설팅, 기성 기업을 꼽는다. 이곳들은 과거 최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렇듯 미국의 MZ세대들은 실제로 중요한 일을 맡기 원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떻게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지에 관심이 많다. 사실 스타트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회사의 지명도가 낮으며, 심지어 급여도 평균적으로 30%는 적음에도 불구하고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다가온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직무 기술을 배우고 경력을 쌓는 동안 일의 의미나 사회적 영향력을 얻게 함으로써
1980년에 태어나 2002년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김애란만큼 21세기에 많은 주목을 받은 작가도 드물 겁니다. 김애란이 천재적인 재능으로 문학사에 남긴 것들 중에서도, 자기 세대의 청춘들이 겪는 일상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는데요. 그랬던 김애란이 어느새 사십대가 되었듯,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홈 파티」(『에픽』, 2022년 4월)는 청춘을 통과한 이연과 성민을 통하여 한국사회를 가로지르는 계급의 분열선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 계급을 나누는 증표는 ‘덕과 인품’이라는데 이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 ‘스트레가상’과 프랑스 3대 문학상 ‘메디치상’을 수상한 파올로 코녜티의 소설 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는 알프스 시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피에트로’와 ‘브루노’라는 인물의 만남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 도시 출신인 피에트로(루카 마리넬리)는 열한 살 여름에 알프스의 산마을에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유일한 또래인 브루노(알레산드로 보르기)와 여름을 나며 둘은 여름마다 알프스에서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나 피에트로는 학업을 위해 토리노로 떠나고, 둘의 우정은 그렇게 일단락된다. 20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고객군과 가치 제안을 포함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영역을 계속 변경해 가야 한다. 끊임없이 가설을 테스트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제품이나 전략적 요소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하고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피봇(방향 전환)’이라고 한다. 한쪽 발을 축으로 다른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작을 가리키는 사전적 정의대로, 피봇은 기존 사업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사업 비전을 축으로 유지하되 제품, 전략, 사
「톰과 제리」라는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있습니다. 우둔한 고양이인 톰과 꾀많은 생쥐인 제리가 갖가지 방법으로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인데요. 결론은 항상 작고 날쎈 제리가 힘세고 성깔 있는 톰을 골려 먹고 이겨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거의 전세계에 방영되어 수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하여, 2002년까지 재방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이 애니메이션을 빼놓지 않고 챙겨 보고는 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늘 인상적인
영화 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마라토너 손기정과 제자 서윤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동적인 실화 기반이 영화의 강점으로도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제규 감독은 과도한 상상력을 더하기보다 실화가 주는 힘에 집중하며 아는 이야기임에도 감동을 주는 정공법을 선택한다. 영화 은광복 이후 비로소 일장기가 아닌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야 했지만 일제의 탄압
고객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객 인터뷰는 쉽지 않다. 고객 인터뷰가 어려운 이유는 고객은 문제 상황에 대해서 불만만 주로 이야기하고, 문제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원인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객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고객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문제 상황과 함께, 문제 상황에서 겪는 불편함과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불편함과 요구 사항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인터뷰를 통해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오스트리아 빈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프로이트 박물관에 가보겠다고 늘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한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의 베르가세 19번지의 2층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나치의 탄압을 피해 1938년 런던으로 이주할 때까지, 무려 40여 년 동안 환자들을 돌보던 사무실이자 집으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꿈의 해석』(1899)과 같은 명저가 이곳에서 쓰인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심연과도 같은 내면을 임상의 프로이트에게 고백했던 곳이기
철학.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인간은 자아를 갖고 세계를 바라본다. 꼭 학문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은 철학적 탐구를 하게 된다.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는 것에 대해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스스로 납득할 만한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찾아봤다고 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는 대답을 도출해 침대 탈출에 성공했다고 전해진다. 누구나 아침에 “5분만 더”를 말하며 게으름을 피워 봤을 것이다.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