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본교 학생서비스팀은 제40대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와 협력해 학생들의 체류 시간이 긴 동아리방(이하 동방) 시창 점검에 나섰다. 시창은 내부의 상황을 외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창이다. 화재와 성 관련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구호자가 신속히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활용된다. 본교의 경우 동아리실 및 학생회실 등 학생자치시설에 시창이 설치돼 있다. 시창 시야 확보는 모든 학생자치시설에 적용된다.

  본교 학생서비스팀은 시야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포스터 △가구 △부착물 등의 요소를 제거하도록 학생들에게 자율적 조치를 취하게 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교내 학생자치시설 시창 가림막 제거를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제62대 총학생회 및 동연에 발송했다. 이후 본교는 두 차례 계도 기간을 거쳐 학생 사회에 학생 안전을 위한 협조를 요구했고 비협조 단체는 관리처와 함께 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시 동방의 시창 시야 확보율은 100%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인하대 성폭행·사망 사건 이후 시창 가림막 철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며 지속적으로 시창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본교는 관련 공문을 여러 차례 안내하며 시창 시야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생자치시설의 시창 시야 확보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시야의 사각지대 없이 온전히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를 기준으로 본교 학생회관 1층과 2층 동방 시창 시야 확보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총 57개의 동방 중 시창 시야 확보가 된 곳은 총 26곳이다. △포스터 △블라인드 △가림막 △가구 등으로 내부를 온전히 확인하기 어렵거나 완전히 내부가 보이지 않던 곳은 31곳이다. 두 개의 동방 중 하나는 시창 가림막 철거가 이행되지 않았거나 시정 전의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100%의 시창 가림막 철거율을 보였던 지난해 7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계속된 점검과 공지에도 실제 이행률은 미미한 것이다. 이에 학생서비스팀 전세용 팀원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충분한 계도 기간을 드리고 있고, 본교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단체도 있지만 꾸준히 점검을 나서도 아직 개선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본교는 학생서비스팀과 관리팀의 주도 하에 최소 3주에 한 번 정도 시창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전 팀원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치활동 공간이란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 진행되는 부분이니 학생들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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