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그러나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일상의 변화가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감염병이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닐뿐더러 21세기에 들어 감염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보는 상황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생각은 틀렸다. 코로나19는 첫 발생 이후부터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 삶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에는 낭만 있는 청춘을 즐기지 못한 ‘코로나 학번’이라는 새 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힘든 입시 과정을 거치며 막연하게 기대하던 대학 생활이 코로나19로 많이 바뀐 것이다.

  대학 생활은 흔히 낭만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낭만적인 대학 생활은 △동기와의 추억 △MT △연애 △미팅 △동아리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등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학생들은 아무것도 즐기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이 멈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화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관련 제재가 해제되기 시작한 지난 2022년부터 대학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실제로 본교는 지난 2월에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새터를 운영했다. 이번 새터는 △신입생 △재학생 △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별도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된 바 있다(본지 1306호 ‘4년 만에 아쉬움과 설렘을 대면한 숭실’ 기사 참조).

  지난 3월 7일(화)부터 8일(수)까지 제40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주최로 열린 동아리 박람회 역시 4년 만에 정상 개최됐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던 지난 2022년과 대면 수업이 89%로 진행되는 2023년 1학기의 동연 회원 수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대학 생활이 여러 추억을 공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며 대학 생활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과 대학 생활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코로나19로 바뀐 대학 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인한 빠른 디지털 전환 및 혁신으로 대학생들은 더 많은 창구를 통해 수업을 듣거나 회의하는 등 소통할 수 있게 됐다. MT나 새터 등에서 발생하던 사건 사고 등 문제 상황도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낭만 청춘을 즐기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도 많다.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학업 중단을 선택한 대학생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대학 생활에는 장단점이 공존했다. 코로나19로 바뀐 대학 생활이 어떤 패러다임을 가져오게 될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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