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과 관련한 사건과 그로 인한 피해 소식이 심심찮게 언론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은 마약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을 일부 클럽이나 은밀한 장소에서 극소수나 일부 유명인들이 벌이는 일탈 행위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최근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 음료 시음회’ 사건은 아직 보호를 받아야 할 학생을 교묘하게 속인 사건이다. 학생들의 부모까지 협박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상당하다. 마약을 이용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어린 학생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이미 만인의 공분을 사기에 매우 충분하다. 이러한 사건은 마약이 이미 우리 일상에 미세하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부 당국의 강력한 검거 지시로 마지막 용의자가 검거되기는 했지만, 시민 개개인들의 경각심이 중요해지고 있는 판국이다.

  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은 절대 불변의 사실이다. 마약의 원료인 펜타닐 원료의 생산과 수출 문제로 미국, 중국, 멕시코 세 나라가 외교적인 마찰을 빚고 있을 정도로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천억 원대의 마약류가 밀수출되고 있고 수조 원대의 마약이 거래되는 등 마약 수출국으로 변한 지 오래다. 마음만 먹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니 우리 주변에도 마약을 소비하거나 유통하는 자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명 ‘퐁당 마약’을 만들어 남몰래 투약하거나 강제로 투약한 경우에 그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등 관련 법안마저 미비한 상태다. 또 마약 투약과 관련해 피해의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처벌의 강도가 터무니없이 약해 국민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상습적인 범죄가 반복된다면 당연히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나라 시절 아편으로 인해 사회가 피폐해지고 국부가 유출되며 전쟁까지 벌였던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서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한국에서 10대와 20대 마약 사범 수가 전체 마약 사범 수의 34.2%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여러 관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함을 보여 준다. 젊은 세대는 SNS와 가상  화폐를 통해 마약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젊은 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새로운 자극에 왕성한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피로해지는 성향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학업과 취업에 의한 스트레스를 젊은 세대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소할 만한 마땅한 대체 행동이 부재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경우 단순한 동기에 의해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지적과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 실질적으로 변화까지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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