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이 공지한 학잠 시안(좌)와 실제 제작된 학잠(우)이다. 팔 부분의 로고 색상 및 디자인이 변경됐다.
총학이 공지한 학잠 시안(좌)와 실제 제작된 학잠(우)이다. 팔 부분의 로고 색상 및 디자인이 변경됐다.

  지난 3월 29일(수)부터 지난달 1일(토)까지 진행된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학교 잠바(이하 학잠)’ 공동 구매에서 수령된 학잠이 공지된 시안과 다르게 제작됐다. 현재 총학은 교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학은 학잠에 대한 많은 수요와 요청으로 공동 구매를 주관했다. 기존 총학의 계획은 공약 이행을 위해 오는 2학기 초, 학잠이 아닌 바람막이를 공동 구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기 초부터 총학 공식 소통 창구로 학생들의 학잠 공동 구매 문의가 들어오게 되면서 추가 사업 진행을 고민하게 됐다. 총학 박종훈(기계·18) 총학생회장은 “3월 초부터 학잠 공동 구매를 준비하기로 결정해 지난 3월 29일(수) 공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공동 구매가 진행된 학잠에는 백마 및 목튤립 두 가지 디자인이 있다. 색상은 각 디자인별로 남색과 아이보리가 있다. 총 네 가지 종류다. 백마 학잠의 경우 총학이 로고 제작자에게 비영리 공동 구매를 목적으로 사용을 허가받았다. 목튤립 학잠은 총학 홍보국에서 자체 디자인했다.

  학잠은 총 770벌 제작됐다. 종류별로 △백마 학잠 남색: 560벌 △백마 학잠 아이보리: 74벌 △목튤립 학잠 남색: 64벌 △목튤립 학잠 아이보리: 72벌이다. 모든 학잠이 공지된 시안과 다르게 제작됐다. 남색 학잠에 로고 색상의 오류는 없지만, 로고 아래 ‘숭실대학교’ 글자가 포함돼 기존 공지와 다르게 제작됐다. 아이보리 학잠에도 글자가 포함됐으며 로고 색상이 기존 공지된 회색이 아닌 보통의 본교 로고인 푸른 계열로 제작됐다.

  한 벌당 가격은 5만 원이었다. 총학이 학잠 공동 구매를 위해 여러 곳의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을 때, 5만 원 초중반의 가격대로 전달받았다고 한다. 박 총학생회장은 “본격적으로 공동 구매를 진행하며 가격을 협상했고 추후 업체와의 논의 끝에 한 벌당 5만 원으로 정해졌다”며 “별도의 수익 없이 정가대로 진행된 사업이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서 총학과 업체는 총 세 번의 확인 과정을 걸쳤다. 총학에 따르면 세 번의 과정은 △업체에게 보낸 시안 △업체에서 보내준 작업 지시서 △업체에서 보내준 제작 과정 사진이다.

  이 중 총학이 업체로부터 받은 최종 작업 지시서는 지난달 18일(화) 전달됐다. 지난 18일(목) 총학이 게재한 사과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왼팔 로고를 신중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 총학생회장은 “‘숭실대학교’ 글자 부분 및 로고 색상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고 해당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과문에 따르면 총학은 지난달 29일(토) 우선 제작된 등판 부분의 실물 제품을 확인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디자인을 면밀하게 검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총학이 이날 전달받은 것은 등판 부분의 사진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사진을 전달받기 전 업체 측으로 공장에 직접 방문해 실물 제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팔 부분의 시안은 간과했고 업체에 별도로 요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제작 완료된 학잠을 배부한 이후 수령자의 제보로 디자인 변동 상황을 인지했다. 이후 희망자에 한해 교환을 결정했다. 교환 과정에서 팔 부분의 자수를 뜯을 경우 구멍이 남을 수 있다. 이에 팔이 이어진 부분의 실을 하나하나 모두 뗀 뒤, 새로 제작한 팔을 다시 붙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총학이 업체와 가장 많이 논의한 부분은 가격과 일정 수립에 관한 사항이다. 교환 금액의 경우, 타 업체와의 교차 확인으로 교환 비용이 적정임을 확인했다. 또한, 교환 과정이 추가된 만큼 학생들에게 제품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환 및 수령 일정 논의에 집중했다.

  총학 측은 교환 비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모든 금액을 총학 내부에서 자체 부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사과문에 게시된 바와 같이 학생회비나 학생복지예산은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잠을 신청한 학생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학잠 수령자 중 제품 교환을 희망하는 학생은 오는 31일(수) 내에 교환 신청서를 작성하고 총학생회실에 제품을 반납한다. 미수령자 중 교환을 희망하는 학생은 같은 기간에 교환 신청서를 작성한다. 미수령자 중 교환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은 기존 학잠 수령 기간인 오는 31일(수) 내에 총학생회실에 방문해 ‘2023 총학생회 학잠 공동구매 수령 동의서’를 작성 후 학잠을 수령해야 한다. 이는 총학이 공동 구매에서 발생한 오류 사항을 모든 수령 학생에게 누락 없이 공지하기 위함이다. 수령자 중 교환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추가 절차가 없다. 지난 26일(금) 오전 12시 기준, 546개의 교환 신청서 응답이 접수됐다.

  박 총학생회장은 “다시 한 번 공동 구매 학잠의 잘못된 제작으로 피해 보신 학우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환 작업을 문제없이 마무리하도록 더욱 신경 쓰고, 수선된 학잠 수령까지 무사히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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