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자취방 월세 알아보기

  대학생이 가지는 중대한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주거다. 학교와 집 간의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주거는 필연적인 고민이다.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살피다 보면 곧 막막한 현실이 앞을 가로막는다. 보증금은 천 단위를 넘어가고 월세는 점점 치솟는다. 이러한 이유로 현실과 타협하는 대학생도 많다. 여름방학을 맞아 본지는 본교 근처 자취방 월세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본교 근처 보증금 및 월세 현황 지도
본교 근처 보증금 및 월세 현황 지도

  상도동에 위치한 본교
  본교 캠퍼스 부지는 동서로 길쭉한 형태다. 본교 캠퍼스 주변 반경 1.2㎞ 내외 지역을 △1구역(숭실대입구역 1번‧2번 출구 근방) △2구역(중문 근방) △3구역(상도역 근방)으로 나눠 본교 근처 자취방 월세를 파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이용해 23년 1월부터 23년 7월 31일까지 거래된 △연립·다세대 주택 △단독·다가구 주택 △오피스텔 중 주거 전용 면적이 33㎡ 이하인 주택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1구역: 숭실대입구역 1,2번 출구 근방
  1구역은 숭실대입구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 일대로 총 면적은 약 8만㎡이다. 아파트 단지가 많아 △편의점 △빨래방 △무인카페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인근의 유흥 시설이 적어 조용한 점도 장점이다. 1구역 부동산 공인중개사 A씨는 “2구역에 비해 신축 건물도 많고 학교도 가까워 학생들의 선호도가 많은 곳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1구역에 거주 중인 본교 재학생 B씨는 처음 자취방을 구할 때 조건으로 학교와의 거리를 중시했다. B씨는 1구역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1구역에 신축 건물이 많다는 점을 지목했다. “2구역 근처는 구축건물이 많아 아무래도 깔끔한 신축 구역이 많은 곳인 1구역을 선택하게 됐고 2구역에 비해 유흥 시설이 적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구역의 평균 주거비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는 42만 4,000원이다. 2구역과 3구역에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2구역: 중문 근방
  2구역은 숭실대입구역 4번 출구부터 본교 창의관 일대로 총 면적은 3만 8천㎡이다. 2구역은 본교 중문과 인접해 있어 본교와 접근성이 가장 좋다. 다만, 본교 중문 대학가(이하 고민사거리) 가 위치한 지역으로 위치에 따라 소음이 심한 곳도 있다. 언덕에 걸쳐 있는 일대 특성상 언덕 위에 방이 있는 경우도 있다. 2구역에서 거주하는 이지훈(소프트웨어·18) 씨는 “소프트웨어학과는 정보과학관으로 등교하는 경우가 잦아 방을 구할 때 등교의 편리성을 1순위로 생각했고, 이에 2구역에 있는 방을 정했다“고 전했다.

  2구역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C씨는 “2구역은 학교와 접근성이 좋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2구역 쪽은 다른 구역에 비해 구축 건물이 많지만 관리는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2구역의 평균 주거비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5만 원으로 1구역에 비해 가격이 높다. 이 씨는 “중문 구역이 학교와 접근성이 좋은 대신에 같은 가격으로 다른 구역의 방을 구한다면 2구역보다 좀 더 좋은 상태의 방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구역: 상도역 근방
  3구역은 숭실대입구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상도역 주변 일대로 총 면적은 약 24만㎡이다. 본교에서 도보 14분 정도 되는 거리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지하철, 버스 등의 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어 본교 학생들이 선호하는 구역이다. 3구역은 상도전통시장, 상도동 주민 센터 등 주민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용산역 △노들섬 △여의 한강공원등 주요 장소까지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구역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D씨는 “학교 주변과 비교해 신축 건물과 오피스텔이 많아 구축 건물을 기피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대부분 학교 주변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거나 일부러 학교 주변을 피해 집을 구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1구역, 2구역보다 본교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신축 건물이 많다는 점 △학교 주변에 비해 조용하다는 점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 등 이유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구역에 거주중인 본교 재학생 E씨는 “학교까지 충분히 도보로 갈 수 있고 교통편이 좋아 큰 불편함을 느껴본 적 없다”며 “다만, 오피스텔이 많아 비싼 곳은 학교 주변과 비교해 가격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3구역의 평균 거주비는 보증금 3천 만원에 월세 45만 8천 원이다. 1구역, 2구역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타 대학가 평균과 비교했을 때는 저렴한 편이다.  

  구역 표기 외: 장승배기역 일대 
  △1구역 △2구역 △3구역 외에도 장승배기역 주변 일대도 본교 학생들이 선호하는 거주 지역이다. 장승배기역 주변 일대는 숭실대입구역에서 2정거장 떨어진 역으로 총 면적 42만㎡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과 753번 버스로 한 번에 학교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이 있다. 이에 본교 접근에 부담이 적어 장승배기역 주변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장승배기역 주변에 위치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E씨는 “학교 주변보다 월세가 조금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숭실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학생 뿐 아니라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의 비율도 많아서 일부 학생들은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장승배기역 주변에 거주 중인 본교 재학생 F씨는 “학교 주변보다 매물이 많아 집을 고를 때 선택지가 훨씬 다양했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교통이 편리하지만 도보로는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막차가 끊긴 밤 시간대 이동하기엔 다소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본교 기숙사 상황은 
  기숙사는 가까운 거리와 안전 등을 장점으로 학생들이 선호한다. 본교에는 본교 전산관 뒤에 위치한 레지던스 홀과 상도역 인근에 위치한 에벤에셀 기숙사가 있다. 

  본교 기숙사인 레지던스홀 기숙사비는 25주 기간 2인실 기준 2백 27만 200원이다. 한 달로 계산하면 40만 5,440원이다. 에벤에셀 기숙사비는 25주 기간 2인실 기준 182만 2,000원이다. 한 달로 계산하면 36만 4,400원이다. 레지던스홀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레지던스홀에 비해 거리가 있는 편이기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한편, 본교 대학가 자취방과 비교했을 때 한 달 동안 납부하는 고정 비용은 원룸의 월세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교 51개 중 본교는 2인실 기준 기숙사비가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 대학 월세는 어떨까

  지난 18일(화)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지역의 보증금 1천만 원 기준 원룸(전용면적33㎡)의 평균 월세는 56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월세인 52만 4,000원 대비 8.2% 상승한 가격이다. 다방은 해당 변화를 두고 “최근 역전세 등의 문제로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원룸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방에 따르면 타 대학가 평균 월세는 △이화여대 평균 월세: 65만 5,000원 △성균관대 평균 월세: 60만 5,000원 △중앙대: 평균 월세 60만 3,000원 △연세대 평균 월세 54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비싼 월세, 도움 받는 방법
  한편, 정부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교가 위치한 동작구에는 ‘서울시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등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는 서울시 거주 또는 거주 예정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전‧월세 계약 상담 △주거지 탐색 지원 △집 보기 동행 △지원 정책 안내 등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을 소유한 주거 안심 매니저가 상담 및 동행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씽글벙글 서울) 혹은 전화(02-731-2120)로 신청할 수 있다.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은 만 19세부터 만 34세까지의 청년 중 독립 거주하면서 무주택자인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또한, 개인 소득이 중위소득 기준 60% 이하이면서, 원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00%이어야 한다. 월세로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실제 납부 임대료를 연 최대 240만 원, 월 최대 20만 원까지 최대 12개월 동안 매월 분할하여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동작구청에 방문하거나 온라인(복지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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