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불어불문학과 11학번 김여래입니다. 벌써 10년도 더 된 학번이라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졸업 후 많은 일을 했지만 지금은 IT 업계로 전향해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로 중견 기업의 플랫폼실에서 서비스 배포를 맡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 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불어불문학과는 불문학을 많이 접합니다. 문학은 언어일 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에 문학을 접하면 △철학 △예술 △정치 △사회 △경제를 한 번에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불문학을 접하는 학과에 4년간 발을 들인 것만으로도 부르디외가 말한 ‘아비투스’를 형성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수업만 잘 들으면 끝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고, 밤에도 생각나는 부분이 어디였는지 한 번 곱씹어 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불어불문학과에서는 △연극도 △뮤지컬도 △음악도 △시도 △철학도 수업 속에서 굉장히 많이 접합니다. 이 중 하나만 파고들어도 색깔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든 여러분만의 색깔이 칙칙한 사회에서 여러분을 빛깔 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겁니다. 바다 위에서 거친 뱃사람으로 일하지만, 지는 석양을 보며 시를 읊을 줄 아는 사람은 더 로맨틱해 보이고 남달라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은 더 오래 사는 시대가 됐습니다. 여러분의 직업은 사는 동안 계속 변화하게 될 거예요. 한 가지 능력으로만 인생을 지속하던 시기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소위 돈 되지 않는 과를 선택한 문과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모두가 새로운 걸 배우고, 그렇게 습득한 것으로 삶을 영위해야 하니 결국 출발점이 똑같아지는 지점이 생길 거예요. 그러니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에 다양한 것을 습득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교를 벗어나 만나게 되는 모든 일, 그러니까 직장에서의 업무, 삶에서의 인간이 겪는 행사 등은 전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고, 여기에는 다양한 방식이 사용됩니다. 거기에 익숙해지고, 나만의 생각 속의 경계와 담을 무너뜨려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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