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오는 2024년 교체공사 예정 중에 있어”

잔디블록은 학생회관 옆에 위치해 있다. 잔디 블록 곳곳에 높은 턱이 있어 이동에 불편을 초 래한다. 정상현 기자 sungky@soongsil.ac.kr
잔디블록은 학생회관 옆에 위치해 있다. 잔디 블록 곳곳에 높은 턱이 있어 이동에 불편을 초 래한다. 정상현 기자 sungky@soongsil.ac.kr

  지난 8일(금)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숭덕관 쪽 인도는 누가 만들었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본교 학생회관과 숭덕경상관으로 내려가는 인도의 보도블록(이하 잔디블록) 통행이 어렵다는 내용이다. 관련 문제는 이번뿐만 아니라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4월 13일(수)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학교 인도는 보도블럭이 왜 그런 건가요’ 게시글을 시작으로 지난 6월 21일(수)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경상관에서 학관 올라오는 언덕길 위험함’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학생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잔디블록으로 인해 발목이 접질리는 등의 부상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본교 글로벌통상학과 재학생 A씨는 “잔디블록의 홈에 발이 껴 발목을 접질렸었다”며 “그 이후에는 잔디블록을 사용하기보단 차도를 통해 지나간다”고 말했다.

  본교에 따르면 잔디블록은 학생회관 신축 설계에 따라 시공됐다. 이는 캠퍼스 내 부족한 ‘생태면적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생태면적률이란 건축 대상지의 면적 중 자연 순환 기능을 가진 토양 면적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생태면적률에는 △자연·인공지반녹지 △벽면녹화 △수공간 △옥상녹화 △투수성 보도블록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4년 서울시는 무분별한 포장 억제와 도심 녹지 확보를 위해 생태면적률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학생회관 시공 당시 해당 부지의 생태면적률은 약 27.21%로 인허가 기준치인 30%보다 약 2.79%p 부족했다. 이에 본교는 생태면적률 가중치 0.5에 해당하는 잔디블록을 활용해 30.70%의 생태면적률을 확보했다. 본교 안전시설팀 정상선 팀원은 “해당 잔디블록을 사용하지 않고 생태면적률을 높이기 위해선 ‘자연지반 녹지’를 활용해야 한다”며 “다만, 인도가 없어지는 단점으로 인해 잔디블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자연지반 녹지란 자연지반이 손상되지 않은 녹지로 토양 및 지하수 함양이 온전하게 가능한 부지를 뜻한다.

  본교는 잔디블록이 본래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지만, 시간이 흐르며 불편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팀원은 “본래 잔디블록은 블록 사이 흙과 잔디를 충전해 보행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며 “다만, 국지성 호우 및 해당 구강 급경사로 인해 블록 간 흙, 모래가 유실됐고 보행에 불편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교는 오는 2024년 이내에 잔디블록 교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본교는 잔디블록 교체를 위한 예산 편성 중에 있다. 편성이 완료되면 교체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정 팀원은 “행정상의 구획을 위해 해당 부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보행자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초래돼 잔디블록 교체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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