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진행하는 두뇌한국21(Brain Korea21) 사업(이하 BK21)은 학문 후속 세대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대표 석박사급 인력 양성 사업이다. 

  지난 1999년 BK21 사업이 처음 시작됐다. 이후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4개교 568개 사업단(팀)을 지원하는 2단계 BK21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 2013년에는 본교 사업단 3개가 선정된 3단계 BK21 플러스사업이 진행되면서 74개교 550개 사업단(팀)을 지원했다. 이후 지난 2020년부터 4단계 BK21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년 동안 BK21 사업은 참여 교수와 대학원생의 SCI급 논문 수와 논문 영향력 지수를 상승시켰다. 처음 시행됐던 지난 1999년 참여 교수가 작성한 SCI 논문 수는 4,392건이었으나, 지난 2017년 24,968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참여 학생이 작성한 논문 수 역시 지난 2013년 1,615개에서 지난 2017년 13,867개로 상승했다. 대학원 연구의 발전을 유도하고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성장을 도모한 것이다.

  BK21 사업 시행 이후 국내 대학은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0위권 내 대학 수가 지난 2004년 0개교에서 지난 2019년 5개교로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연구의 질적 성과를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하겠다는 목표에 일부 부합하는 것이다.

  BK21은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분야의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석박사 과정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BK21이 가진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연구의 질적 성과는 양적 성과에 비해 미흡했다. 그러나 BK21 사업 도입 이후 질 높은 연구를 유도하고 미래인재와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대학원의 연구는 기초학문과 과학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대학원에서 길러내는 전문가와 창출하는 지식이 미래 경쟁력을 마련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대학원은 위기에 직면했다. 뛰어난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 등 다른 길을 선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학비다.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데 걸리는 4년에서 5년 이상의 시간 동안 학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대학원은 많지 않다. 등록금을 동결한 학교가 대부분이고 정부 지원 역시 일부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학원 진학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쳐 대학원 연구실 인원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BK21 사업은 연구중심대학을 재건하기에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지난 1999년 첫 시행 이후 대학원의 상황이 완벽히 좋아졌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정부의 끊임없는 연구 지원이 있기 때문에 연구하는 대학원이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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