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목)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의사 인력 확충의 시급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고  2026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 50명 미만의 의대와 국립대 의대 등 24곳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를 비롯한 여러 의사 단체는 계속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은 “한국의 의료 접근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고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은 의대 정원 확대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의협을 제외한 의료계 단체는 의대 정원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수) ‘제2차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지방 한의대 중 일부를 의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의대와 한의대 모두 있는 대학에서 한의대 정원 일부를 의대로 전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의학 수요 감소와 의사 인력 부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한간호사협회도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 입장이다.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를 고려해 볼 때 의사 인력의 충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한 여론도 긍정적이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월)부터 31일(화)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과대학의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4.3%로 집계됐다. 지방의 전공의 부족과 고령화로 인한 의료 서비스 손실이 의사 인력 확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증원 의사를 밝힌 의대의 증원 희망 규모는 6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의대를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에 입학 정원 확대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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