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7년에 숭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드론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에게 드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천테크노파크 항공산업센터,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산업기술진흥원,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평가위원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대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1학년 때 배낭과 텐트를 갖고 전국을 길 따라 걷거나 차를 얻어 타고 혼자 여행 다녔던 기억, 친구들과 오대산 올라가다가 근처 계곡에서 수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축제 때 주점을 운영하며 선배를 도와 땀 흘리며 손님을 응대했던 기억, 학교 잔디밭에서 동기들과 어울려 막걸리 마시며 인생과 시류를 논했던 기억, 운동장에서 아침저녁으로 축구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이것 때문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듯합니다. 하하.
  1학년 때는 마음껏 놀면 좋겠습니다. 대학 입학 전까지 오로지 학교, 학원, 집만을 오가며 힘들게 살았을 텐데 1년쯤은 마음껏 놀며 즐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여행을 많이 다니기를 바랍니다. 여행은 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며 특히 혼자만의 여행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법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법 시험을 준비했으나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속상하고 자신이 실망스럽다 못해 미웠습니다. 팽배했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늘 당당했던 가슴은 축 처진 어깨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의 대학 교수가 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법학과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법조인이 되기를 꿈꾸며 입학합니다. 하지만 법조인이 되는 인원은 극소수입니다. 법학과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법조인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며 살게 됩니다. 그러면서 실망도 많이 하고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세상에는 여러분이 해야 할 일과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물론 꿈이 법조인이었다면 꿈에 그리던 법조인이 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삶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다양합니다. 삶의 가치는 모두 똑같습니다. 만약 법조인이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자기를 더 필요로 하고 잘맞는 분야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 낼 것입니다. 여러분들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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