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생 사회는 재학생의 대표격인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 단과대 및 학과별 대표를 선출하느라 분주하다. 학생 활동에 있어 최근 몇 년간, 특히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대학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도 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대면 활동이 사라진 코로나 시국에는 여러 대학에서 정상적인 학생회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는 했다. 이미 2023학년도 초에 한 매체가 서울 시내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대학의 비율이 45%로 절반에 육박했다고 한다.  최근의 학생 활동에 대한 저조한 관심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각도에서 분석되겠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대면 활동의 부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힐 것이다. 

  본교의 경우 총학생회는 꾸준히 구성돼 활동을 하고 있다. 금년 들어 특이한 점은 총학을 비롯해 단과대 및 각 학과의 대표로 나선 후보 중 절반가량이 금년에 입학한 학생들이며 여학생의 참여가 남학생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흔히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년도와 21년도 입학생들은 재학 시절의 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지내왔기에 대학 생활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1학년들이 대거 입후보한 것은 그만큼 이들이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군복무 문제도 학생회 활동 참여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대면활동 경험의 부족과 이끌어 줄 선배들의 부재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가능하며, 자치 학생들의 자치 기구가 대다수 학생들의 외면 속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대학가 학생회 활동의 상황이 개선될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학생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가 학생회 활동이 졸업 후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학생들 사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경쟁 속에서 자라난 세대는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생존이 달린 취업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협동보다는 경쟁, 배려보다는 공정, 더불어 사는 것보다는 나 홀로 사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이며, 그러한 방식이 이들의 생존 전략이다. 기존 세대들이 현 세대의 무관심을 지적하기보다는 젊은이들이 자신 이외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이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주축이며 이들의 방식에 따라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떠할지 그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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