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3일은 국제 실패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ilure)이다. 2010년 핀란드의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창업동아리인 ‘알토이에스(AaltoES)’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궁극적으로 실패율을 낮추고자 민간 주도의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후 2011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학자, 학생, 벤처 투자자가 함께 ‘실패의 날’을 선포하고 2012년 ‘세계 실패의 날’로 확대돼 매년 세계 각 나라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실패박람회’가 2018년 이후 매년 개최됐고, 민·관 합동 세계재도전포럼(2021)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성균관대,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대학에서도 ‘실패’ 키워드 관련 행사들이 진행됐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의 실패 경험담, 실패에 대한 인식 등을 공유하고 도전에 대한 의지도 나누기 위한 <실패기념주간>을 국제 실패의 날 포함 약 10일간 운영했다. 카이스트는 <실패연구소> 주관 약 2주 정도의 <실패주간>을 지정하고 ‘실패자랑대회’, ‘실패사진전’, ‘망한 과제 자랑대회’ 등 다양한 실패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대학이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실패가 도전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숭실대학을 포함한 국내 대학들은 학생들의 ‘성공’에만 집중해 왔다. 학업성적, 취업률, 진학률 등 다양한 ‘학생성공’을 위해 많은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해 왔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누구나 ‘성공할 것 같은‘, ’가능성이 높은‘ 것들에 배팅하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며, 실패하기 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이 제공되며, 실패를 성장할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중의 일부일 것이다.

  권토중래(捲土重來): 보통 어떤 일에 실패하였으나 힘을 축적하여 다시 그 일에 착수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숭실대 학생들은 이런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가치관을 가졌으면 한다. 일반적으로 대학생 중 성공만 이루어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최소 한 번 이상의 실패는 경험할 것이다. 그 경험이 나에게 다가왔을 때, ‘실패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나 자신의 성장통이며, 극복할 수 있다’는 관대한 마인드를 갖고 실패한 스스로를 곱씹어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두 번째 시도부터는 실패보다는 성공일 것이라 확신한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패는 필연적이며, 자신감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우리 숭실인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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