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번호가 무엇인지 아는가. 골드번호라 불리기도 한다.

  선호번호는 △1111 △7000 △1004 △8282 △1234 등 간단하거나 특정 의미가 담긴 번호다. 희귀하고 외우기 쉬워 전화번호로 인기가 많다. 실제 지난 2016년 이전에는 이러한 인기 번호를 취득하기 위해 명의 변경을 이용한 전화번호 매매가 암암리에 발생했다. 당시 전기통신사업법상 번호 매매는 불법이지만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전화번호를 매매할 시 최대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면 전화번호에 선호번호를 사용하고 싶을 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더니, 먼저 선점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포기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선호번호로 인한 매매 등 경쟁 행위를 막기 위해 각 이동 통신사는 1년에 한 번씩 선호번호 추첨 행사를 진행한다. 추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정부 기관과 유관 기관으로 구성된 선호번호 추첨 위원회 입회하에 무작위로 진행된다. 자신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이동 통신사에서 진행하지 않더라도 응모할 수 있다. 단, 당첨될 시 해당 통신사에 신규 가입하거나 당첨된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한 뒤 선호번호를 취득해야 한다.

  선호번호 유형에는 △AAAA △000A △00AA △AA00 △ABAB △A000 △ABCD △ABCD-ABCD △특정 의미가 있다. 모두 뒷자리 ‘사번’을 기준으로 한다. 특정 의미에는 △1004(천사) △1472(일사천리) △2580(번호 가운데) △3542(사모사이) △4989(사고팔고) △5004(오 천사) △7142(친한사이) △7179(친한친구) △7942(친구사이) △8949(팔고사고)가 있다. 지난해 KT가 진행한 추첨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유형은 국번과 사번이 같은 ‘ABCD-ABCD’ 유형으로, 경쟁률이 2919:1에 달했다.

  지난달 19일(목)부터 지난 2일(목)까지 올해 KT 선호번호 추첨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일(수) 당첨자가 발표됐다. 필자는 당첨됐다. 지원한 유형은 ‘ABAB’다. 망설임 없이 당일 고객센터에 전화해 바로 변경했다. 꿀팁을 주자면, 응모할 때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외우기 쉬운 번호는 당연히 모두가 원한다. 비교적 마이너한 ‘ABAB’나 ‘00AA’ 등의 유형을 택해야 당첨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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