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목) 본교 공공기기센터는 첨단 연구 장비인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TEM)’(이하 투과전자현미경)을 도입했다. 투과전자현미경은 광선보다 짧은 파장을 가진 전자 빔을 광원으로 하는 고성능 영상 장비다. 전자 빔은 속도가 거의 균일한 전자의 연속적 흐름이다. 전자기장을 투과시키는 방식으로 시료의 상을 구현하며, 광학 현미경에 비해 확대율이 높다. 또 고해상도 결정 구조 분석을 통해 소재의 물리적 성질을 파악할 수 있다. △재료공학 △화학 △생명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영상 장비로 활용된다.

본교 형남공학관 공동기기센터 TEM장비실에 위치한 투과전자현미경의 모습이다.
본교 형남공학관 공동기기센터 TEM장비실에 위치한 투과전자현미경의 모습이다.

  본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아 약 10억 원의 고가 투과전자현미경을 구매했다. 그동안 본교 연구자는 투과전자현미경의 부재로 인근 기관을 이용하며 막대한 비용을 부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공공기기센터 운영위원회 및 실무위원회에서 투과전자현미경의 구매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본교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산학협력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상시 심사를 통해 도입이 승인됐다. 공공기기센터 이진욱 센터장은 “반도체 및 에너지 분야가 본교의 특성화 분야인 만큼 투과전자현미경 도입은 필수적이었다”며 “과학 및 공학 전 분야에서 필수 장비로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투과전자현미경은 △자연대 △공대 △IT대 등 약 30개의 연구실에서 사용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산학 협력과 중소벤처기업의 연구 개발 활동에 범용성 있게 사용된다. 또 본교는 서울대와 중앙대 등 인근에 소재한 연구실과 구로디지털단지 산업체 등에 이용료를 받고 장비를 대여해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1억 원가량의 교비 수입과 연평균 83.4%의 예상 가동률이 기대된다. 이 센터장은 “산학 공유 협업 성과 지표인 공용 장비 활용 기업 수와 운영 수익의 증진에 투과전자현미경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과전자현미경은 본교 50km 이내에 약 26대 있다. 다만 본교 주변 대학에서 보유한 투과전자현미경은 5년에서 20년 이상 된 장비로, 노후화와 수차 현상을 보정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수차 현상은 렌즈를 지난 광선이 한 점에 모이지 않아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또 본교 투과전자현미경보다 낮은 사양의 장비는 주사 투과전자현미경(STEM) 해상도가 6배 정도 낮다. 이 센터장은 본교 투과전자현미경에 대해 “본교 장비는 관측이 어려운 첨단 재료의 미세 영역을 고해상도로 분석하기 위한 전계방사형 전자총을 갖춘 장비”라고 말했다. 전자총은 전자 빔을 만드는 장치다.

  한편, 지난달 26일(목) 본교 공공기기센터는 형남공학관에서 ‘투과전자현미경 도입 기념식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세대 공공기기센터 강동영 팀장과 울산과기대 정후영 교수가 ‘공동기기센터 운영 노하우’와 ‘공동기기센터에서 TEM의 운영 및 활용’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본교 신소재공학과 김병효 교수의 실시간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