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본교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시험 기간에 한해 24시간 개방한다. 상시 24시간 개방은 이뤄지지 않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시험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24시간 개방을 하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 도서관 24시간 개방은 기존 지하 1층에서 지상 1·2층까지로 확장했다. 지난 학기 시험 기간의 도서관 24시간 개방은 ‘지하 1층 열람실’에 한했지만, 이번 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지하 1층 열람실 △지상 1층 열람실 △지상 2층 열람실까지 24시간 개방의 범위가 늘었다.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요구로 지상층 24시간 개방을 시범 운영한 것이다. 본교 학술정보지원팀 김덕성 팀장은 “총학에서 계속 요구한 사항”이라며 “본교 총무처에서도 보안 시설 확충을 지원해 시험 기간 중 지상층 24시간 개방을 시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서관 24시간 개방 범위의 확장으로 도서관 이용자 수 또한 증가했다. 이번 학기 중간고사 기간인 지난달 14일(토)부터 27일(금)까지 야간 게이트 출입자 수는 3,4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학기 중간고사 1,783명 대비 2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오는 기말고사 기간에도 지상층 야간 개방이 이뤄진다. 기말고사 24시간 개방 기간은 다음 달 1일(금)부터 14일(목)까지다. 총학 박종훈(기계·18) 총학생회장은 “도서관과의 논의로 추가 인력과 예산 확보가 이뤄졌다”며 “기말고사 기간 동안 24시간 개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기간에는 시범 운행이었던 중간고사와 달리 난방도 제공된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야간 개방의 위치 확장은 없을 전망이다. 김 팀장은 “시험 기간에 야간 개방하면서 좌석 수에 모자람이 없었다”며 “야간 개방의 범위는 현 상태로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속적인 논의에도 도서관 상시 24시간 개방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시 24시간 개방에는 추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총학생회장은 “상시 24시간 개방엔 추가적인 인력과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요구로 얻어 낸 부분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상시 24시간 개방을 위한 예산을 얻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학생회장은 본교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 예산 편성에 도서관 상시 24시간 개방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교는 상시 24시간 개방이 여러 문제를 동반한다는 입장이다. 도서관의 편의 공간이 숙식 공간이 될 수 있으며, 주취자의 상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도서관 상시 개방 시 주취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도서관의 출입은 자유롭고, 본교가 통제하기 어렵기에 해당 문제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상시 24시간 개방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본교의 도서관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로, 대부분의 학생이 이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도서관 운영 시간은 보편적인 학생의 생활을 기준으로 한다”며 “소수 학생의 요구에 맞춰 도서관 운영 시간을 변경하기엔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월) 총학 SNS에 ‘중앙도서관 시험기간 운영방안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가 게시됐다. 해당 만족도 조사는 시험 기간 지상층 24시간 시범 운영이 이뤄짐에 따라, 만족도 조사 및 공간별 학생 선호도 조사를 위해 시행됐다. 박 총학생회장은 “도서관 24시간 상시 개방을 학교 본부에 설득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하고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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