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 챗봇 ‘ChatGPT’(이하 챗GPT)가 출시되며 과제 표절 시비 등의 윤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선 챗GPT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챗GPT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해 11월 30일(수) 인공 지능 연구 재단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출시한 인공 지능 챗봇이다. 초거대 인공 지능 ‘GPT-3.5’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지난 6일(월) 최신 모델인 ‘GPT-4 터보’가 공개됐다.

  대학가에선 표절 및 대필 등 챗GPT 악용 사례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3월 2일(목) 국민대는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대학생 챗GPT 윤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의 경우 일부 수업을 작문 과제에서 현장 필기시험으로 전환했다. 해당 시험장에서는 노트북 및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수기로만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성균관대 자연과학대학의 한 수업에서는 “공부하는 중에는 챗GPT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해 도출한 답을 자신이 쓴 것처럼 제출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0점 처리하겠다”는 방침도 일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수업에 챗GPT를 도입하며 적극적인 활용에 나섰다. 지난 1학기, 서울대 종교학과에선 ‘챗GPT에 무엇을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라는 수업이 개설됐다. 해당 수업 강사인 장로회신학대 김영원 교수는 “종교학의 핵심인 ‘묻고 답하기’ 과정을 챗GPT를 통해 잘 구현할 수 있다”며 “챗GPT를 활용해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 또한 통·번역 수업에서 챗GPT와 학생의 번역본을 비교해 문법을 교정하는 강의가 도입됐다.

  챗GPT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대학도 있다. 지난 5월 9일(화) 본교는 ‘숭실대학교 구성원을 위한 ChatGPT 사용 안내’를 발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는 △챗GPT 사용 방법 △대학에서 특히 유용한 챗GPT의 기능 △챗GPT 기능의 심각한 문제점 등 챗GPT에 대한 본교의 대응 기조를 나타냈다. 연세대 역시 지난 3월 17일(금) ‘챗GPT 등 학습활용 방안’을 배포하며 “학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챗GPT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학생이 직접 검토하고 제출하도록 안내해 달라”고 공지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AI 시대에 맞춰 챗GPT 활용을 위한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정제영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지난 3월 14일(화) 개최된 ‘제6차 디지털 인재 양성 100인 포럼’에서 미래 교육의 방향과 챗GPT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챗GPT를 활용하기 위한 역량으로는 △명확하게 질문을 표현하는 능력 △오류 판단 능력 △자료 편집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제시됐다. 정 교수는 “챗GPT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개념적 지식 기반의 판단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과 인문학적 상상력, 디지털 리터러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신장 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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