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사교육식 문제 풀이 기술 통하지 않아”

  지난 16일(목)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이번 수능은 정부가 여러 차례 강조한 교육 과정 밖 ‘킬러 문항’이 없음에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전 수능 출제위원장인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정문성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 출제 기조 분석에 나선 EBS 현장교사단은 국어 및 수학 영역에서 킬러 문항이 사라졌지만, 문항 자체의 난도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윤혜정 교사도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 문항은 확실히 배제됐다”면서도 “선지의 정교함과 세심함을 통해 실질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지문을 눈으로 보고 빠르게 답을 찾아내기보다는, 지문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정보를 파악하고 선지를 분석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게 출제해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사교육식 ‘문제 풀이 기술’이 통하지 않도록 했다는 얘기다.

  입시 업체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고, 9월 모의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수능에는 작년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 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이 64.7%를 차지했고, 졸업생은 31.7%,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는 3.6%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한 지원자 비율은 35.3%로, 37.4%였던 지난 1996학년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편, 수능 가채점 결과 재학생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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