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모니터링,  범죄 해결에 도움되다
  지난 1월 노량진동에서 이사 도중 내놓은 책상을 누가 가져간 상황이 112에 접수됐다. 112 신고가 접수된 후 사고 발생지 주변 CCTV를 통해 모니터링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이후 절도 혐의자 2명이 책상을 들고 다른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결국 출동한 순찰 인력에 의해 검거됐다. 

  지난 2월에는 신대방역에서 남자 2명이 여자 1명을 끌고 갔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신고 발생지 주변 CCTV를 모니터링해 동선을 특정하고 거주지 등을 추정해 관할 경찰 인력에게 전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탐문 수사해 확인한 결과 납치 혐의가 아니라, 만취한 동료를 집에 데려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설치된 비상벨이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설치된 비상벨이다.

  지난 4월에는 남성역 일대에서 걸어가고 있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휴대폰으로 불법 촬영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발생했다. 인상착의를 토대로 신고 발생지 주변의 CCTV를 모니터링해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해당 경로를 근거로 관할 경찰 인력이 수색해 총신대 정문 앞에서 불법 촬영 혐의자를 체포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도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식별했다.

  앞서 언급된 사례는 실제로 CCTV 모니터링이 범죄 현장에 공조한 사례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파악된 동작구청 ‘모니터링 범인 검거 내역’에 따르면 CCTV를 통한 범인 검거 수는 총 11건이다. 

  이러한 CCTV 모니터링을 전담하는 기관이 있다. 동작구청에 위치한 CCTV 통합관제센터(이하 통합관제센터)다. 본지는 동작구청을 방문해 동작구에서 CCTV 모니터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봤다. 통합관제센터는 통제구역으로 관계자 외의 출입이 금지돼 관련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동작구 CCTV 모니터링을 책임지는 사람들
  통합관제센터는 동작구 내에 있는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 대응하고 유관 기관과의 연락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 10월 31일(화) 기준 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약 40명으로 △방범 △재난안전상황실 △주정차단속 △안심귀가 등 구분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작구청 도시안전과 김주연 주무관은 “경찰 인력 4명도 긴급 상황을 판단하고 전파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재난안전상황실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새로 설치된 부서다. 김 주무관은 “화재나 통신망 단절 등 같은 재난 상황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안심귀가는 ‘안심이 시스템’이라는 어플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업무다. 김 주무관은 “신변에 위협을 느낀 사용자가 안심이 시스템을 켜고 핸드폰을 흔들면 자동 신고가 된다”며 “상황에 따라 안심귀가 직원이 귀가 동행까지 수행한다”고 말했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위치한 비상벨이다.

  통합관제센터는 동작구 내 900개소에 설치된 약 2,700대의 CCTV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CCTV 개수가 많아짐에 따라 통합관제센터는 ‘선별관제시스템’이라는 인공 지능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별관제시스템은 인공지능이 폭력 행위나 화재 발생 등을 인지하면 자동으로 알림을 띄워 주는 시스템이다. 김 주무관은 “2, 3년 전에 선별관제시스템을 도입한 후 사람이 하는 감시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설치된 ‘안심지키미’ CCTV다. 

  위험하다고 느낄 때 CCTV 비상벨을 눌러요!
  서울시 내에 설치된 CCTV에는 대부분 ‘비상벨’이 함께 설치돼 있다. 이는 CCTV를 설치할 때 꼭 비상벨도 함께 설치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지침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을 때 주변에 가까운 비상벨을 발견해 버튼을 누르면 통합관제센터와 자동으로 통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CCTV 설치 표식이 범죄 예방 효과에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주무관은 “주변에 CCTV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부담이 생긴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CCTV 설치 표식을 강화해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예전에는 CCTV 설치 표식 판이 밤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LED 판으로 교체해 CCTV 설치 표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동작구청은 비상벨 전체를 전수 조사하기도 했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위치한 CCTV다.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어 눈에 잘 띈다.
본교 중문 대학가 ‘고민사거리’에 위치한 CCTV다.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어 눈에 잘 띈다.

  대학가와 CCTV
  지난해 동작구청에서는 본교와 중앙대가 위치한 상도동과 흑석동 대학가 주변에 국한해 CCTV 설치 사업을 따로 진행했다. 본교 대학가 내에서는 숭실대입구역 삼거리 주변에 집중해 CCTV가 설치됐다. 김 주무관은 “숭실대입구역 삼거리 근방은 크고 작은 골목이 많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CCTV를 설치했다”며 “위치 특성상 오토바이와 학생의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어 관련 사고에 대해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CCTV 통합관제센터가 위치한 동작구청의 외관 모습이다. 동작구청은 노량진역 주변 위치해 있다.
CCTV 통합관제센터가 위치한 동작구청의 외관 모습이다. 동작구청은 노량진역 주변 위치해 있다.

  범죄 관련 외에도 활용되는 CCTV 모니터링   
  CCTV 모니터링은 범죄와 관련한 분야 외에도 인파 관리와 집중 호우 피해 방지 등에 활용된다. 동작구청 도시안전과 양태승 주무관은 “지난 10월 초 진행된 여의도 불꽃 축제 때 노량진시장 입구 쪽 축구장에 인파가 많이 모여 집중 모니터링했다”며 “해마다 오는 집중 호우 기간에는 도림천 등 범람 위험이 있는 하천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관제센터에 ‘인파관리시스템’ 도입이 도입될 예정이다. 양 주무관은 “인공지능이 인원 밀집도를 판단해 위기 관리 단계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무관은 “CCTV 모니터링에 있어 1차 목표는 안전 예방”이라며 “위험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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