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내년 봄학기부터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자신이 원하는 강의나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 학사 및 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상담 시스템인 메타 어드바이저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인공 지능으로 학생이 관심 있거나 적합하다고 여기는 강의를 추천해 줄 수 있고, 2단계에서는 ‘내 전공 지도’라는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전공을 변경하고자 할 때도 그와 관련한 모의 실험도 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개발한다고 한다. 이 단계가 완성되면 다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몇 안 되는 대학이 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운영 중이라고 하지만 학생들에게 유용한 시스템인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대학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 어드바이저를 잘 활용하면 학생 개개인의 희망 직무도 추천이 가능하며 진로와 관련된 강의까지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개별 교과목에 대해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의 의견도 반영돼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로서는 수강한 과목이나 졸업에 필요한 교과목과 잔여 학점 계산 등을 개별적으로 해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화면에서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원래 목적대로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 교과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정보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다 정확한 교과목 설명이 가능하기에 기존의 강의계획서보다 좀 더 세밀하게 교과목을 설명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또한 개별 학과의 교과목을 넘나드는 수강 신청이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 이 문제는 현재도 많은 수강생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인데, 수강생이 몰릴 경우 강의실이나 분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개선하기가 어렵다. 공간 문제는 한두 해 사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지만 학생들의 수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의 추천이 아무래도 정량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추천 빈도가 적으면 학생들에게는 전공이나 진로 선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메타 어드바이저는 학생들이 전공 선택이나 진로를 계획할 때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살린다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시스템인 것은 분명하다. 처음 시행하면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차근차근 개선하며 운용하면 된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학생들이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