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금) 2024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의 마지막 일정인 개표가 완료됐다. 총학생회부터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학과(부) 학생회까지 출마하지 않거나 투표율이 미달된 단위를 제외한 모든 단위의 학생회 후보자가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후보자는 이제 2024년 동안 학생 사회를 책임지고 학생의 권익을 대변하는 학생 대표자다. 사실 이번에 당선된 학생 대표자는 어느 시기의 학생 대표자보다도 누군가의 권익을 책임진다는 그 책임감과 사명감이 무겁게 다가오리라 판단된다. 2024년은 ‘등록금 인상 우려’와 ‘총장 후보자 선출’이 예정된 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가에서는 학부생 등록금 인상이 초읽기에 진입했다. 본교는 그동안 대학원생과 유학생 등록금 인상을 통해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14년째 우회적으로 지켜냈다. 그러나 최근 급속히 인상된 물가 상황이 이어져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7월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10곳 중 7곳의 총장이 향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올해 17개의 대학은 이미 학부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제 대학가는 학부생 등록금 인상을 선택이 아니라 필연으로 간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본교에는 제16대 총장 선임을 위한 총장 후보자 선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20년에 치렀던 15대 총장 후보 선출 일정 동안 총학생회, 직원 노조, 교수협의회 등 교내 이해관계 단체 간에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돌이켜 보면, 2024년에도 총장 후보 선출 과정이나 투표 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또한, 내년 4월 총선의 결과가 여당의 승리로 끝난다면, 현 정부가 ‘대학 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급변된 대학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어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은 학교라는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근간이자 학교 발전의 중심축에 속해 있음에도, 학생의 권익은 일방적으로 침해당하기 일쑤다. 특히 상황이 상황인지라 현실의 벽을 빌미로 학생의 권익이 더욱 일방적으로 침해될 수 있다. 지난 1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물가 상승을 이유로 학생자치예산 감축 요구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학생 대표자는 일반 학생이 부여한 대의(代議)인 학생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상은 없고 현실만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심지어 그 현실은 어렵다. 즉, 학생 권익만을 위해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최소한 학생의 권익이 보장될 수 있게 하는 것이 학생 대표자의 책무이자, 대의(代議) 실현이다. 2024년은 숭실에게도, 학생 사회에게도 매우 중요한 해다. 학생 대표자가 책무를 다해 학생의 권익이 지켜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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