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대 총학생회 ‘숭실에 우리를 더하다. PLUS:SU’ 최종 공약 점검

총학 박종훈(기계·18) 전 총학생회장(우)과 류혜림(국어국문·20) 전 부총학생회장(좌)
총학 박종훈(기계·18) 전 총학생회장(우)과 류혜림(국어국문·20) 전 부총학생회장(좌)

 

  지난해 12월 21일(목) 제63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총학은 ‘숭실에 우리를 더하다. PLUS:SU’라는 이름으로 2023학년도 학생 사회를 이끌어 갔다. 학업부터 진로와 취업까지 총학은 총 7개 분야에 대한 42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총학의 공약 이행 결과는 △이행: 35개 △부분이행: 2개 △미이행: 5개로 83.3%의 최종 공약 이행률을 기록했다. 본지는 총학 박종훈(기계·18) 총학생회장(이하 총)과 류혜림(국어국문·20)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을 만나 임기를 이어가던 지난 한 해를 회고했다.

  대면 강의 녹화자료 제공 확대를 공약했다. 해당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총: 교수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전체적인 시스템 규정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교권 침해와 같은 우려가 나왔다.  이런 이유로 시스템 적용보다는 학과(부)와 협력해 교수 개개인에게 직접 설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수치화할 수 있는 자료로 예비군 기간 동안 발생한 수업 결손에 대응한 것이 있다. 학생 예비군 훈련 참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업 결손이 발생한다. 대면 강의 녹화 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요구했다. 당시 교수님들이 직접 촬영해 대면 강의를 올려준 것은 36개로 파악된다.

  휴학생 계절학기 수강 제도를 검토하고 보완하겠다고 공약했다. 최종적으로 2023학년도 겨울학기부터 휴학생도 계절학기를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총: 처음에는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스템 적용을 위해 정보화팀의 노력이 필요했다. 내부적인 시스템 구현은 2023학년도 안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어떻게 이행할지 방법을 고민하다 학사팀과의 논의 끝에 수기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학점이월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불이행됐다. 이유는 무엇인가.
  총: 학교 시스템 상으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학점이월제 도입을 위해 많은 요소가 추가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시스템 구조를 변경해야 하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부담이 컸다. 현재는 학점이월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이 완료됐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이행돼야 하는지 아직 논의하지 못 한 상황이다.

  타전공 강의 선택적 P/F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역시 불이행됐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총: 마찬가지로 시스템 구현에 문제가 있었다. ‘선택적 P/F’라는 제도는 수강 신청 등을 할 때 기존 시스템에서 여러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시스템화하기가 어려웠다. 수기 처리 방법이나 다른 간소화된 제도에 대해서도 건의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신 성취기반 절대평가를 Engaged Learning(EL) 과목뿐만 아니라 전공 과목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 전공과목에 학생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취업 사이트 제휴를 공약했다. 해당 공약은 어떻게 이행됐는가.
  총: 진로취업센터와 지속적으로 논의한 결과 교비를 통해 코멘토 제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공약은 2024학년도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실습학기제 개선을 공약했다. 불이행된 이유는 무엇인가.
  총: 학사팀과 의견이 부딪혀 시행되지 못 했다. 지난해 1학기에는 진로취업센터와 논의를 진행했고 현장 실습을 확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개선하기로 동의를 받았다. 이어 2학기 때 개편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학사팀의 반대로 불이행됐다. 학사팀이 해당 제도에 대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공약 이행 이외에도 임기 동안 진행한 활동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총: △플러슈의 김밥 천국 △줍깅 단체 봉사 활동 △자원 순환 쓰레기통 설치 △쓰레기통 과부하 방지 활동 등을 했다. 추가로 대면 행사인 입학식 제주 기행, 호국 보훈의 달 행사 등 학우들 앞에서 진행한 행사도 많았다. 학생증 공모전도 다른 학교에서 많이 하고 있던 사업이기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진행했다. 총학 마스코트도 연속성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채플 수강 신청 △해외 파견 교환 방문 프로그램 운영 변경 계획 △EL 평가 방식 변경 대응 △성취기반 절대평가 확대도 진행했다. △기숙사 벌점 완화 △기타 시설 개방 △온라인 시스템 장애 상황에 대한 대응도 이어갔다.
  부: 2023학년도 2월 초에 진행된 학위수여식도 학사팀과 협업해 진행했다. △졸업 앨범 촬영 지원 △정기 주차권 사업 △개강 간식 행사도 공약에는 없었지만 진행했던 사업이다. 예비군 수업권 손실을 방지하는 활동과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학우들을 위한 간식 행사도 병행했다. 공약에 넣지는 않았지만, 학우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업,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기획해 진행했다.
  총: 공동성명서 또한 공약 이외에 진행한  활동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하기 위해 3주체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거나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다거나 등 그런 자리를 가졌었다. 3주체(교원·직원·학생) 공동회의가 그런 자리였다. 여담이지만, 올해는 총장 선거도 앞두고 있는 해이자, 학교에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는 해다.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
  총: 다전공 의무화와 관련해 학교와 소통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학교 본부에서는 다전공 의무화를 확고히 주장했지만, 총학에서는 학생 대표자의 입장으로서 다전공 활성화를 주장했다. 본인의 입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본교의 중장기적 발전 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 객관적이고 넓은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다전공  의무화처럼  학교  정책을 큰 그림으로 파악하는 과정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는데, 이런 부분이 본인에게 힘들게 다가 왔던 것  같다. 
  개인 정보 취득 사건울  해결하는  데 학우들의 개인 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했다. 해외 파견 교환 방문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변경됐을 때도 학사팀과 국제팀을 설득해서 피해 입은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과정에서 학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찼던 것 같다.
  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것보다 어떤 문제를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학우들에게 잘 전달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학우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한 작업이 많이 힘들었다.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으로 있는 동안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학우들의 반응을 직접 목격했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간식 행사나 대동제를 진행할 때 표정이나 말에서 오는 피드백이 너무 실감나다 보니 이때마다 ‘내가 이런 걸 기대하고 학생회를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본지 기자의 질문에 박 전 총학생회장이 답변하고 있다.
본지 기자의 질문에 박 전 총학생회장이 답변하고 있다.

  지난 2022학년도 본지와의 첫 인터뷰에서 제62대 총학생회로부터 개선할 점을 소통으로 꼽은 바 있다. 제62대 총학생회보다 소통이 더 원활해 졌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부: 일단 전대가 부족했다는 것을 떠나서 소통을 활발히 하려고 노력했다. 아까 언급됐던 개인정보 유출 대응이나 해외 교환 방문 프로그램 대응, EL 수업 관련 논란 등 관련 제보가 여러 학우로부터 들어왔을 때 즉각적으로 해결하고자 부서들과 미팅을 이어갔다. 이런 점이 소통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총: 앞서 보람찼던 순간으로 학우들이 피해 보는 일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도 소통의 일환이지 않을까. 학우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제보한 일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그 과정을 공유했는데, 이런 점이 열심히 한 점이라고 본다. 

  1년의 임기가 끝났다. 소감과 함께 숭대시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린다.
  부: 총학 집행부원 친구들과 365일 중에 총학생회실에 며칠을 출근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진짜 300일 정도는 나온 것 같더라. 일이 없어도 학교에 나와 집행부원들과 회의했다. 부수적인 업무도 진행하고 공약도 점검했다. 잠잘 때 아니면 거의 학교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임기가 끝나니 허전하고 아쉬운 생각이 크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한 해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이 부족했는데도 응원과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총: 처음 회장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했을 때 학우들이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가장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마음가짐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총학생회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돌이켜 보면 많이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 누가 물어봐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부족한 나였지만 항상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신 학우들에게 그리고 본교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해 이어지는 총학생회 활동에도 많은 관심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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