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금) 본교 인근의 상도전통시장에서 아세계 축제가 개최됐다.
지난달 16일(금) 본교 인근의 상도전통시장에서 아세계 축제가 개최됐다.

  지난달 16일(금)부터 17일(토)까지 이틀간 상도전통시장에서 총 48개 점포가 참여한 ‘아세계 축제’가 개최됐다. 본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아세계 축제는 ‘전통시장 리플레이톤’ 공모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이 주최했으며, 중앙대 학생 7명이 모인 ‘상도-덕’팀이 기획했다. 지난해 12월 4일(월) 상도-덕팀과 상도전통시장 상인회는 첫 미팅에서 아세계 축제 기획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1월 3일(수) △총괄 △대외협력 △총무 △상인회장이 만나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상도-덕팀 고다은 총괄은 “상도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세계 축제를 기획했다”며 “상인들의 이익과 축제 영업을 조율하기 위해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금) 개최된 아세계 축제에서 미니 게임 ‘밸런스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6일(금) 개최된 아세계 축제에서 미니 게임 ‘밸런스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아세계는 상도전통시장의 마스코트 ‘아리아’를 중심으로 ‘아리아 요정들이 사는 세계’의 준말이다. 시장 방문객이 용사가 돼 상도전통시장을 망친 나쁜 아리아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컨셉이다. 해당 컨셉에 맞춰 상도전통시장이 꾸며졌다. 고 총괄은 “컨셉을 지켜야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했다”며 “아리아 요정 세계관에 맞춰 메인 센터와  스탬프 투어존을 꾸렸다”고 전했다.

  본 축제는 인근 대학생과 어린 아이를 타깃으로 기획됐다. 상도전통시장 인근에 있는 본교와 중앙대 학생과 자취생이 첫 타깃이다. 두 번째 타깃은 주변 아파트 약 4,000 세대의 어린 아이들이다. 고 총괄은 “컨설팅에서 ‘아기들이 웃으면 어른들도 웃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낮에는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스탬프 투어를 즐기고 밤에는 숭실대, 중앙대 학생들이 야시장을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상도전통시장 길목에 간이 책상을 둬 야시장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근처에 난로도 배치됐다.
상도전통시장 길목에 간이 책상을 둬 야시장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 근처에 난로도 배치됐다.

  축제 기간에는 △야시장 △미니 게임부스 △버스킹 공연 △스탬프 투어 △원데이 클래스 △대학생 소개팅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축제의 낮 시간에는 △비어퐁 부스 △핑거펀치 부스 △밸런스 게임 △짝 맞추기 게임 등의 미니 게임 부스와 스탬프 투어가 이뤄졌다. 밤 시간에는 야시장과 소주 칵테일이 제공됐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야시장에선 총 8개의 점포가 참여했으며 총 17가지의 메뉴가 판매됐다. 고 총괄은 “가게 영업 이후 최대 매출을 돌파한 접포도 있었다”며 “시장이 되살아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줘 고맙다는 인사가 가슴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세계 축제는 상도-덕팀과 △본교 제64대 총학생회 ‘US:SUM’ △중앙대 제66대 총학생회 ‘닿음’ △중앙대 제13대 경영경제대학 학생회 ‘We:th’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상도-덕팀은 제휴를 위해 해당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2,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본교 재학생에게는 총 175장으로 가장 많은 쿠폰이 지급됐다. 본교가 중앙대보다 위치상 가깝고 축제 기간과 학위수여식 일정이 겹쳐 참여 가능 학생이 가장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 총괄은 “3개의 학생자치기구와 타협을 통해 각기 다른 양의 쿠폰을 배부했다”고 전했다. 

| 아세계 축제 총괄자 고다은 씨를 만나다

지난달 23일(금)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세계 축제 고다은 총괄이 답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금)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세계 축제 고다은 총괄이 답변하고 있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21학번으로 재학 중인 고다은이다. 

  어떻게 축제 총괄을 맡게 됐나.
  전통시장 리플레이톤이라는 공모전을 보게 됐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상도-덕’이라는 팀을 꾸렸다. 여러 팀이 공모전에 지원했는데, 상도-덕팀을 포함해 10팀 정도만 실제로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 학교 근처기도 하고 상도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싶어 축제 장소로 상도전통시장을 선택했다. 

  아세계 축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아세계는 ‘아리아 세계’를 뜻한다. 아리아는 상도 전통시장의 마스코트다. 축제를 처음 기획할 때 아리아를 가지고 어떻게 기획 방향성을 잡을까 고민했다. 아리아는 요정이고 축제 방문자분들은 용사로 설정했다. 축제의 이야기적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나쁜 아리아가 상도 전통시장을 망치려고 하는 것을 용사가 구하는 컨셉으로 설정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했다. 

  축제를 기획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상도전통시장은 숭실대와 중앙대 가까이 있지만, 학생들은 시장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첫 번째로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생각했다. 대학생들에게 여기가 시장인 걸 알리고 좋아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두 번째는 시장 인근 아파트 가구가 4,000세대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이 축제에 오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을 위한 야간 풍선을 준비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했다. 어느 행사가 가장 인기 있었나.
  낮과 밤 두가지 컨셉으로 나눠 기획했다. 낮에는 스탬프 투어와 게임을 했고 밤에는 야시장을 했다. 중점은 야시장에 뒀다. 학생들에게 야시장을 통해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낮에 많이 오시고 밤까지 남아 계셔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기신 것 같다.

  아세계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사장님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그동안 상도전통시장에서 여러 축제가 있었는데 성과가 크지 않아 상인들의 불신이 있었다. 

  축제 전반에 대한 총평을 내리자면?
  축제 처음 기획 때는 이게 ‘과연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되더라. 거기서 뿌듯함을 느꼈다. 축제 진행 도중 피드백을 직접 들었다. 한 참여자 뿐께서 ‘맛있는 것도 팔고 괜찮은 동네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축제 기획 의도가 상도전통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기획 의도처럼 잘 된 것 같아 보람찼다. 아쉬웠던 점은 개강 이후에 축제를 진행했더라면 더 많은 대학생들의 참여가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공모전 일정상 2월 안에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게 아쉬웠다.

  | 상도전통시장 상인 변정일 씨를 만나다

지난달 16일(금) 마스코트 ‘아리아’와 변정일 씨(좌)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16일(금) 마스코트 ‘아리아’와 변정일 씨(좌)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세계 축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
  젊은 층과 노년 층이 어울리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학가 근처에 있는 시장이지만 학생들이 시장의 존재조차 모른다.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 

  아세계 축제를 한다고 했을 때 상인들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의아했다. 활성화 안된 시장이기도 하고 그동안 나름 축제를 진행했지만 성과가 크게 있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과연 이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깜짝 놀랐다. 대학생들도 많이 왔다.

  아세계 축제가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있을까.
  온라인 홍보가 잘 된 것 같다. 옛날 사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플랜 카드와 팜플렛을 왜 안 만드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그냥 한번 보시라고 그렇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정말 사람이 많이 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이런 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학생들과 같이 소통하고 싶다. 숭실대나 중앙대가 행사를 하게 된다면 시장을 빌려줄 수도 있다. 공생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다는 점이 참 아쉽다. 

  | 축제 참여한 대학생에게 묻다

아세계 축제 스태프가 한 주민에게 축제 관련 사항을 알려 주고 있다.
아세계 축제 스태프가 한 주민에게 축제 관련 사항을 알려 주고 있다.

  어떻게 축제에 오게 됐나?
  숭실대 총학생회 인스타 게시글을 통해 알게 됐다. 학교 근처에 있지만 가볼 기회가 없었다. 시장이 궁금하기도 했고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해 오게 됐다.

  아세계 축제는 어땠나?
  야시장이 가장 재밌었다. 할인 쿠폰을 적용해 야시장 음식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상도전통시장에 맛있는 음식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전통시장에서도 이런축제가 진행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서울에 쭉 살았지만, 이런 축제는 처음이었다.

  아세계 축제를 통해 상도전통시장에 어떤 점을 알게 됐나?
  상도전통시장에서 괜찮은 가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지금까지는 어쩌다 몇 번쯤 지나친 거리였다. 앞으로는 자주 방문할 것 같다. 상인들도 살갑게 맞이해 줬다. 덕분에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상도전통시장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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