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이 일반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위험이 내재돼 있다. 이 스타트업은 제대로 된 팀이 있을까? 자금은 충분할까? 내가 좋지 않은 회사를 고른 것은 아닐까? 등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은 아마 이러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은 기성 기업보다 재미있고 지적인 보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선택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아주 많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망해 보이는 스타트업이라 할지라도 일하기 전에 다음 다섯 가지 사항은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는 여러분이 가질 회사 지분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은 상당히 좋을 수 있다. 단, 여러분이 그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때만이다. 기업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는가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 지분은 다음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즉, 여러분에게 부여될 기업의 지분과 그 기업 가치(즉, 매매시 기업가격)다. 스타트업에 취업할 때는 보통 '스톡옵션'을 부여받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벤처기업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에서 벤처 스타트업이 인재 유치를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스톡옵션 제도에 따르면 스타트업은 특별히 유리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나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준다. 스톡옵션을 받을 기회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주는지 꼭 물어보자. 만약 스톡옵션으로 100주를 받았다 치자. 그런데 총 발행 주식 수가 1만 주라 하면 여러분의 지분은 1%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최종 면접에 합격해서 고용 계약서를 쓰기 전에 총 발행 주식 수는 얼마인지 물어봐서 여러분이 받을 지분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총 발행 주식 수를 말해 주지 않는다면 그런 회사에 취업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 이것도 알려 줄 수 없다면, 그 밖에 무엇을 숨기고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스톡옵션 수령시기다. 즉, 여러분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에 대한 것이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특정 기간에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우리나라 상법 상 스톡옵션 행사는 주주총회 의결 후 2년 이상 재직해야 가능하나,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여러분이 이 회사에 얼마나 재직해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안다면 향후 계획을 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기준은 대체로 4년 정도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 4년이란 매우 긴 시간이다.

  세 번째로 ‘비경쟁적 합의’ 또는 ‘경업금지약정’을 들여다 봐야 한다. 비경쟁적 합의란 고용 관계가 종료된 후에 이직하는 기업의 사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어떠한 사업, 업무, 직업, 프로젝트 또는 기타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합의다. 이런 이유로 사인하기 전에 고용계약서를 자세히 읽어 봐야 한다. 이러한 약정은 직업선택자유와 근로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고, 퇴직 후의 전업금지는 근로자의 생계와 직접 관련되므로, 이러한 계약이 동종업무취업금지의 범위 및 기간, 손해배상정도 등이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로 입증된 실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 벤처투자자는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이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기업가들은 특정 영역에서 성공하는 길의 이면까지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팀, 투자자 및 자문하는 사람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팀이 입증된 실적이 없어도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입증된 실적이야말로 팀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점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왜 내가 정말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어서, 어떤 이들은 경력을 쌓기 위해서, 어떤 이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어떤 이들은 멋있어 보여서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적어도 본인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진짜 동기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본인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스타트업에서의 기회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일하는 것이 행복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조인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위험을 줄이고, 성공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앞서 언급한 질문들을 해 보기를 권한다.

  <본 기고문은 Harvard Business Review(2012년 8월27일자)에 실린 Dan Reich의 아티클 ‘Five Questions to Ask Before Joining that Start-up’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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