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전통시장에 대학생이요? 없죠!”

  본 기자가 상도전통시장 상인에게 들은 말이다. 상도전통시장은 숭실대와 중앙대 사이에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하지만 상인들은 근처에 대학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달 16일(금)과 17일(토) 상도전통시장에서 ‘아세계 축제’가 개최됐다. 아세계 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전통시장 리플레이톤’ 공모전의 일환으로, 중앙대 학생 7명이 모인 ‘상도-덕’팀이 기획했다. 아세계 축제는 그동안 상도전통시장에서 열렸던 축제들과 달리 성공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아세계 축제가 삼은 타깃은 인근 대학생과 아이들이었다. 축제 당일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생들과 아이들이 시장을 찾았다. 야시장에는 준비한 음식들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아세계 축제를 통해 젊은 층과 전통시장과의 화합을 경험했다. 아세계 축제 메뉴 중 참기름 라떼를 새롭게 개발해 판매했다. 참기름 라떼는 시장의 참기름과 떡집의 재료를 활용한 메뉴다. 참기름 라떼는 젊은 층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전통시장 리플레이톤에 참여한 다른 시장들에서는 'MZ 세대'를 저격하는 새로운 막걸리를 내놓거나 마스코트를 제작해 진행했다. 이런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축제 기획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동네에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본 기자는 상도전통시장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시장에 자주 가지 않았다. 우선 시장 안에 어떤 가게 있는지 잘 몰랐다. 흔히 선배로부터 듣는 숭실대 근처 맛집들은 고민사거리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시장에 대한 이미지 영향도 있는 듯 하다. 대학 근처이지만 대학생들의 교류가 없었기에 본 기자 또한 시장을 자주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세계 축제를 통해 상도전통시장 안에 다양한 맛집들을 알게 됐다. 저렴하고 맛있는데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본 기자뿐 아니라 숭실대 학생들 대다수는 학교의 상권이 어디냐고 물으면 고민사거리를 언급한다. 상도전통시장은 본교 숭덕경상관 기준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상도전통시장도 숭실대의 상권일 수는 없는 걸까 아쉬움이 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상도전통시장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아쉽게도 아세계 축제는 전통시장 리플레이톤의 일환으로 진행돼 일회성으로 종료됐다. 시장이 일부 세대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시장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뉴트로’ 유행에 편승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숭실대 학생들도 학교 주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이 남아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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