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본교 대학평의원회 내 교원위원이 6개월째 공석인 상태에 있다. 이 공석으로 인해 지난달 6일(화) 진행된 2023학년도 제8차 대학평의원회에서 ‘국제대학 설립 및 정원 외 외국인전담학과 신설안’이 부결됐다. 국제대학 설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학사구조가 개편되는 만큼 교원 단위 의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랐기 때문이다.  

  대학평의원회 내 교원위원이 공석으로 남게 된 원인은 교원위원을 위촉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본교가 교수협의회(교협) 회장과 부회장이 제외된 5인을 교원위원으로 위촉했기 때문이다. 통상 관례에 따르면 교원위원을 위촉할 때 정년직 교원 이해관계 단체인 교협에서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해 5인의 2배수인 10인을 추천하고, 총장은 회장과 부회장이 포함된 5인을 위촉한다. 그러나 이번 교원위원을 위촉할 때 회장과 부회장을 제외한 5인을 위촉했다. 이에 교협은 ‘교원의 대표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총장이 위촉한 교원위원 5인은 자진 사퇴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위촉이 안 돼 교원위원은 공석이 됐다. 결국 제5차 대학평의원회에서 교원위원 결원으로 계속 안건 심의를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나 제8차 대학평의원회까지 교원위원을 공석으로 둔 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말에 본교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대학평의원회와 관련한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에는 교협이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교협도 해당 서한에 대응해 민주적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라는 성명문을 냈다. 교협은 해당 성명문에서 교원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조도 교협 주장에 동조해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렇듯, 본교는 교협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유로, 교협은 교원을 대표할 수 있는 인원이 참여해야 함을 이유로 서로 엇갈린 주장만 이어지고 있다. 본교와 교협 모두 교원위원 위촉에 대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원, 직원, 학생, 동문, 조교가 참여해 학내 정책에 대해 심의하고 자문하는 법령 상 최고 기구다. 아직도 교원위원이 공석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학내 거버넌스를 민주적으로 이끌어 가는 대학평의원회의 취지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원만한 대학평의원회 운영을 위해 본교와 교협 모두 존중하는 태도로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한다. “서로 사랑하라(요 13:35)”라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보듯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서로 사랑하는 데서 나온다고 한다. 대학평의원회의 정상화를 통해 숭실 공동체의 선이 세워지고 “서로 사랑하라”라는 예수의 가르침이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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