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13학번 박형빈입니다.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2019년 3월 연합뉴스 기자직에 합격해 현재까지 6년차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법원·검찰을 취재하는 사회부 법조팀을 거쳐 정치부에서 여야 정당을 1년간 출입했습니다. 이후 다시 사회부 사건팀으로 넘어와 서울 관내의 사건 및 사고,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며, 대학생에게 어떤 활동을 추천하고 싶나요?
  대학 생활은 항상 바빴지만, 무언가 하나 깊게 활동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어쩌면 제너럴리스트를 표방하는 지금의 제 직업과 궤를 같이했던 것 같고요. 그렇다고 모든 걸 ‘대충대충’ 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학과 내 동아리 연극부에 가입해 선후배들과 연기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꼭 배우로서가 아니더라도 몇 년간 무대 제작·설치 등을 맡는 등 활동도 이어갔습니다. 2017년에는 제가 학과 내에 영문학 소모임을 만들어 수십명의 선후배들과 매주 작품에 관해 토론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고요. 어떤 방식과 성격이든 가리지 않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활동해보는 계기가 있길 바랍니다. 서로 소통하며 각자의 생각도 공유하고,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고민이 있는 친구들끼리 힘이 돼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조언해 드리자면, 바쁘더라도 뉴스와 항상 친숙하기를 바랍니다. 졸업 후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고 지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식견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 납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매일 틈틈이 뉴스를 보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유튜브 영상 1개 볼 시간만 투자한다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공인 ‘영어’는 취업 스펙의 기본 중 기본이 된 실정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점을 두기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더욱이 ‘인문학 전공자는 취업이 어렵다’는 주변의 말과 신문 기사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후배님들의 고심을 깊게 하는 지점일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영문과에서 배웠던 가치와 보냈던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저 스스로는 정리해 봅니다. 자신이 목표하는 진로를 빠르게 정하되, 학업은 게을리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결국 대학 시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는 학점입니다. 다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취미를 찾고, 종종 친구들과 술도 마시며 인간관계도 소홀하지 않은 균형 있는 학교 생활이 됐으면 합니다.
 김현중 기자 riven0625@soongs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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