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들려주는 7+1 장기해외봉사 프로그램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학기 동안 인도네시아로 해외 봉사를 다녀오게 된 법학과 23학번 김윤하입니다. 현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타지에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프로그램명은 ‘7+1 장기해외봉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4개월 동안 타국에서 교육 봉사에 참여하고 오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파견국은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로 한 나라당 2명씩 총 3팀이 파견됐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학기동안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조금 더 활동적이고,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시간을 더욱 원했습니다. 그런 와중 7+1 장기해외봉사 프로그램 포스터를 보게 됐고 그 이후 신중한 고민을 통해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발리에 2월 13일에 도착 후 대략 2주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봉사는 한국어 교육 봉사로 임마누엘 초등학교 3, 6학년과 신학중고등학교 1학년, 발리세움한글학교 초등A반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반의 수업을 한 번씩 다 해 봤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현지 학교의 경우, 한국어 수업이지만 아직 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에 인니어 또한 필수로 사용해야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저도 정말 기초적인 인니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상태고 소통이 어려울 때는 기초적인 영어나 몸짓으로, 또 번역기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리는 아침 문화가 발달해 모두가 일찍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도 매일 아침 5시쯤 기상해 7시까지 학교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새벽 2~3시에 자는 게 일상이었는데 여기서 완전히 다른,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리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기도 하고 날씨가 매우 덥기도 해서 낮잠 문화 또한 발달한 나라입니다. 학교는 2시쯤에 모두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 각자 집에 돌아와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3학년 첫 수업이 있던 날에 연속으로 수업을 하고 기가 다 빨린 채로 집에 돌아와 바로 씻고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4개월 동안 지내며 봉사를 하는 것은 그리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청서를 낼 때와 준비할 때의 마음이 다를 수 있고 직접 경험하고 생활하면서 봉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또 드리고 싶은 말은, 해외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꼭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내 커리어를 위해, 나의 경력을 위해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하고 싶은 마음으로 온다면 분명, 봉사를 통해 자기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의 경험과 배움을 얻고 가실 것입니다. 한국의 환경보다 확실히 열악하고 어렵지만, 저 또한 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사 활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는 당연히 넓어지고 나의 사고의 범위 또한 넓고 깊어집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남을 더욱 이해하는 마음들이 커지고 내면이 더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봉사는 내가 손해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오는 시간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